은행 자기자본비율 뒷걸음

입력 2002-11-15 00:00:00

지난 3·4분기 가계대출 급증의 영향으로 주요 시중은행 절반 가량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대다수 은행들이 BIS 비율과 함께 재무건전성의 지표로 활용되는 단순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은행권이 공시한 3·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외환·하나·한미은행 등의 9월말 현재 BIS 비율은 지난 6월말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우리·신한·제일·조흥·기업은행 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민 10.13%→10.5% △외환 9.29%→9.44% △하나 10.11%→10.32% △한미 11.2%→12.69%로 올랐고 △조흥 10.61%→10.26% △우리 11.28%→10.91% △신한 10.81%→10.41% △제일 12.88%→12.39% △기업 10.47%→10.27% 등으로 내려갔다.

일부 은행들이 가계대출 급증에도 불구, BIS 비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장기적으로는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후순위채는 은행의 채권중 상환 순위가 최하위로, 이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자기자본으로 분류되지만 나중에 상환부담이 있고 운용여하에 따라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단순자기자본비율(총자본/총자산에 100을 곱한 지수)을 BIS비율과 함께 중요한 재무건전성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또 "BIS 비율도 최근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를 50%에서 70%로 대폭 상향조정하면서 최근 영업환경이 좋지않은 대다수 은행들이 이를 맞추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단순자기자본비율 가이드라인을 선진국 수준인 5.5% 이상으로 보고 있으며 지난 9월말 현재 5.5% 이상인 은행은 국민(6.1%)과 부산(5.83%) 2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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