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탈당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등과 함께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되던 자민련이 11일 교섭단체 구성을 유보키로 함에 따라 자민련의 진로가 불투명해졌다.자민련 의원들은 11일 오전부터 의원총회를 열어 공동교섭단체 구성 여부에 대해 격론을 벌였으나 교섭단체 구성을 중부권 신당 창당 수순으로 인식한 지역구 의원들이 반발함에 따라 교섭단체 구성을 통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던 김종필 총재의 구상은 무산됐다.
김 총재의 위상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됐고 특히 자민련과 함께 교섭단체를 구성, 독자세력을 구축한 뒤 후보 단일화 협상에 뛰어들려던후단협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날 자민련 의총에서는 김학원 총무가 나서 교섭단체 구성을 밀어붙이려 했으나 송광호.이재선.이양희 의원 등이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특정 후보 지지나 신당 창당의 '징검다리'가 아니냐"며 강하게 의구심을 제기했다.
사태가 심상치않자 김 총재는 인근 여의도의 한 중식당으로 의원들을 불러 오찬을 함께 하며 설득에 나섰다. 식사 후 자민련 의원들은 다시 당사에서 1시간30여분간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유보를 결의했다. 김 총재는 교섭단체 구성을 강행할 경우 곧바로 일부 의원들이 탈당할 것을 우려, 교섭단체 구성을 유보키로 한 것이다.
자민련은 이날 일단 단합을 강조하고 나섰으나 조만간 와해의 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김 총재의 교섭단체 구성을 통한 중부권 신당 구상이 무산됐지만 김 총재는 일부 의원들의 이탈을 무릅쓰고서라도 공동교섭단체 구성에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최소한 4, 5명이 자민련을 떠나 한나라당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자민련이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공조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 이는 중부권 신당에 대한 김총재의 구상이 무산됐을 경우,김 총재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중의 하나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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