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이렇게-아이들과 대화법

입력 2002-11-11 15:16:00

늘 자녀들과 부대껴야 하는 엄마들. 자녀에게 무언가 부족한 건 아닌지, 다른 엄마들에 비해 정보가 늦은 것은 아닌지 항상 안절부절 못한다.

그러나 "공부해라", "게임 그만해라"는 잔소리가 언제부턴가 자녀들의 말대꾸로 돌아오면서 부모 자녀간의 언쟁은 날카로워지기만 한다. 부모 자녀간에도 올바른 의사소통이 필요한 이유다.

육아 전문가들은 "모든 인간 관계에서처럼 부모는 자녀와도 일정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이와 지나치게 밀착해 있으면 아이를 전체로 바라보지 못하고 부분만을 보게 된다.

아이가 TV에 빠져 있을때 "너 또 TV만 보는구나"라고 말하기보다 "지금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 그렇게 재미있니?"라고 반응하는 것이 낫다. 아이의 심정에서 이야기한다면 아이들도 엄마의 말 뜻을 헤아리게 된다.

자녀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의 능력을 보지 못하면서 "넌 왜 옆집 아이처럼 하지 못하니", "형처럼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초등학교 3학년이면 자기 책상 정리는 할 만한데 이를 제대로 못한다면 야단치기보다 아이가 그동안 학원을 돌면서 책상 정리하는 능력은 기르지 못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대신 초등학교 1학년생의 수준으로 책상 정리하는 법을 일러줘야 한다.

엄마는 자녀에게 말이 먹혀들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경우 엄마의 의사소통 방법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아이들에게 지시를 할 때 엄마들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아이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한다. 심부름 시킬 때도 "저기에 있는 것 좀 가져와"식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엄마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지시에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엄마가 아이의 얼굴을 응시하면서 "부엌 싱크대 둘째 서랍을 열어 가위를 가져다 줄래"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엄마가 변해야 아이가 변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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