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치러질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촉각이 쏠리고 있으나 실제 시험에서는 난이도 자체보다 수험생들의 난이도 수용 자세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입시관련기관과 언론들은 작년 수능시험이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된 점, 지난 9월 치러진 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고사가 작년 수능시험보다 더 어려웠던 점 등을 감안해 올해 수능시험이 이들 시험보다 다소 쉬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몇몇 기관들은 지난 시험에서 어려웠던 과학탐구, 언어영역 등이 특히 쉬울 것이라며 수험생들을 솔깃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고교 교사들은 "수능 모든 영역의 난이도를 일정하게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한두 영역의 쉽고 어려움에 매달리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시험이 어려웠던 작년은 물론 유례 없이 쉽게 출제됐던 2001학년도 수능시험에서도 상당수 수험생들이 난이도에 얽매여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
경신고 김호원 교장은 "문제가 쉽다고 느껴지면 안이하게 접근하다가 실수하는 학생이 많고 몇 문제만 어려우면 자신감을 잃어 평소 모의고사 점수를 못 내는 학생이 많다"며 "쉽든 어렵든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교사들은 특히 1교시에 치러지고 가장 문제가 까다로운 언어영역 난이도에 수험생들이 당황하기 쉽다며 난이도 함정에 빠지지 말 것을 주문했다. 대륜고 박해문 교사는 "언어는 영역 특성상 마음을 차분하게 하면 지문도 잘 읽히고 풀이도 잘 된다"면서 "교과서에 없는 지문이나 새로운 형태의 문항에 우왕좌왕하지 말고 모두가 똑같은 조건이라는 여유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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