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젊은 피' 청소년대표팀이 지난 83년 멕시코에서 달성한 4강신화를 다시 한번 이뤄낼 수 있을까.
청소년대표팀은 1일 제33회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지난 한일월드컵에서 4강신화를 이룬 성인대표팀에 이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팀은 당초 역대 최고의 전력이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짜임새있는 공수 조직력을 과시하며 통산 10회 우승을 달성, 내년 3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의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은 대구시민프로축구단의 박종환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던 83년 대회에서 당시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4강에 오른 후 지금까지 한 차례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에 '월드컵호'에 훈련파트너로 참가, 재능을 길렀던 최성국, 정조국 외에 파워축구를 구사하는 김동현, '날쌘돌이' 이종민, 자물쇠 수비의 리더 임유환 등 차세대 '태극전사'들을 발굴하는 성과도 올렸다.
올 1월 스타트를 끊은 청소년팀의 우승 원동력은 강호들과의 대결을 통한 자신감 습득에 있었다.
세계 최강으로 군림중인 아르헨티나, 브라질과의 각각 2차례 평가전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큰 경기 경험을 한 게 결국 우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홈무대의 카타르와 중앙아시아의 다크호스 우즈베키스탄과 예선 같은 조에 포함돼 험로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떨친 조직력과 막강 공격진의 '한방'으로 정상 고지를 밟았다.
특히 임유환이 리드하는 포백 수비라인은 척척맞는 호흡속에 물샐틈없는 방어막을 구축했다.
내년을 겨냥하는 '박성화호'의 향후 발걸음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우선 0대0 무승부로 비긴 태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가 대변하듯 일관된 경기운영능력을 보이지 못한 것과 허리에서의 강한 압박과 정교한 볼배급 등은 남은 기간 풀어야 할 과제다.
또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한 선수들을 포함, 선수보강을 조기에 마무리해 조직력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박성화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집중 보완, 내년 세계대회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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