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 섬유, 기계업계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단계적 관세철폐의 효과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일부 업체는 칠레를 남미의 생산기지로 삼기위해 직접 진출을 모색하거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지로의 우회수출을 통해 무관세 혜택을 보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섬유 주력품목인 폴리에스테르 직물의 남미 수출량은 지난해 브라질 1억1천80만3천달러, 멕시코 1억117만4천달러로 2개국에 집중됐으며 아르헨티나는 1천377만6천달러이고 칠레의 경우 섬유직물 전체 수출량이 1천168만3천달러에 불과했다.그러나 업계는 칠레에 수출하는 섬유 및 의류가 품목별로 즉시 또는 5~13년사이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브라질, 멕시코 등지로의 우회수출에 따른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심재열 동우섬유(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대표는 "중국 텐진으로의 마케팅 활로를 개척한데 이어 남미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칠레를 통해 브라질 등지로 수출하면 물류비용은 높아지는 대신 관세철폐로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부품업계도 현재 연간 2만3천대 정도에 불과한 한국산 차의 대칠레 수출량이 관세철폐로 향후 수년내에 큰 폭으로 늘어나 이에 따른 자동차부품 수출도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브라질에 자동차용 램프를 연간 50만달러 가량 수출하는 삼립산업(경북 경산시 진량읍)도 칠레를 통한 남미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한국델파이(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평화발레오(대구시 달서구 장동) 등도 남미시장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석금성 삼립산업 해외영업부장은 "칠레시장 규모는 미미하지만 장기적으로 남미시장을 겨냥한 생산기지로 활용하거나 칠레를 경유한 우회수출은 자동차부품업계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계업계도 지난해 대구지역 산업기계의 칠레수출액이 11만2천달러로 미미한 등 남미시장의 수출비중이 낮지만 향후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확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충길 대구경북기계조합 부장은 "기계설비 수출은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칠레 등 남미는 미미한 실정"이라며 "업계가 FTA 체결이란 호재를 맞아 수출시장 다변화차원에서 칠레 시장공략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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