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포항 철강업계의 기대는 간접 수출효과로 모아지고 있다. 지구 반대편이라는 양국의 지리적 특성으로 직접수출은 한계가 있고 칠레가 물류비 부담과 유럽연합(EU)의 경쟁력 우위로 주로 유럽산 철강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하지만 국내 철강업계는 "한·칠레 FTA 타결이 상당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포스코 무역통상팀 이병우 팀장은 "대칠레 수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승용차·화물차·휴대폰·세탁기·자동차부품·냉장고 등이 모두 철강재를 원·부자재로 이용, 이들 품목의 수출증대는 철강재 수출증대와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INI스틸 김창기 부장은 "칠레가 재작년 이후 급격한 산업화·현대화를 추진 중인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H빔·쉬트파일 등 건설용 철강제와 각종 파이프류의 직접 수출증대도 노려볼만 하다"고 기대했다.
철강업계는 경쟁국들의 대응책을 지켜보며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수출입관련 전략수립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편 경북 구미시 임수동 삼성전자 제2공장에서 근무하는 2천550명의 생산직원들은 지난해 2천900만대의 휴대전화를 만들어 냈으나 올연말까지 3천20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생산기지인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휴대전화의 75~80%를 칠레·중국 등지의 해외로 수출하는데 한·칠레간 FTA 협정으로 수요증대가 예상되기 때문.
이곳 삼성전자 구미공장 무선사업부 직원들은 3교대 24시간 근무체제로 일일 10만대를, 1초에 1대꼴로 휴대전화를 만들어 냈지만 앞으로 FTA타결로 생산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휴대전화는 지난해 7조4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는데 FTA효과가 본격 발휘되면 올해 8조원대 매출기록은 무난하다는 것.직원 박모(23·여)씨는 "구미공단에서 제일 잘 나가는 근로자로 손꼽히고 특히 올초부터 회사로부터 성과급 등 특별상여금을 받는 등으로 철야근무의 피로감도 못 느낄 정도로 신바람이 나 있다"고 말했다.
LG 필립스디스플레이 김영천 총무부장은 "휴대전화 외에 구미공단 주력제품인 LCD·브라운관·모니터·반도체 등 품목도 FTA타결로 동반 수출상승 효과가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구미공단이 장기 활황세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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