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경제동향보고'

입력 2002-10-23 00:00:00

지역경제 전반에 대한 동향을 파악, 활성화 방안을 모색키 위한 '2002년 하반기 대구지역 경제동향 보고회'가 대구상공회의소 주최로 23일 오전 대구프린스호텔에서 지역 기관.단체장을 비롯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날 전망된 대구지역 업종별 하반기 경제동향을 살펴보면 ▶섬유산업=동남아.미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침체, 중국 등 후발개도국의 추격, 업체간 과당경쟁, 소비심리위축 등으로 인해 침체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1∼8월 누계로 본 산업생산 증감률에서 섬유제품은 전년 동기대비 9.8%, 의복 및 모피는 0.2%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하반기에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

▶일반기계=내수부진 및 설비투자 회복지연으로 대구지역 기계·장비제조업의 지표경기는 전반적인 부진상태 지속. ▶자동차부품=대구지역 OEM 납품액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의 내수·수출 호조로 2/4분기 대구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산업생산은 24.3%, 7∼8월중 산업생산이 각각 16.0%와 8.8% 증가하였으나 상승추세는 둔화.

4/4분기 자동차 내수는 특소세인하 폐지와 국내경기 냉각조짐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성수기, 신차출시 효과 등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그러나 내년 상반기 OEM 납품은 내수 둔화, 미국경제의 침체 예상 등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지역업계는 전망. ▶철강유통가공=올해 건축경기회복과 자동차부품경기 상승세 등으로 작년에 비해 10% 정도 매출이 증가했다. 내년에는 지역건설 관련 대형 프로젝트가 없는데다 국내외 경제전망도 불투명, 경기도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철금속=건설.제조업의 경기 회복으로 알루미늄새시, 알루미늄판 등 비철금속업계는 작년에 비해 체감경기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나 대기업의 PVC새시 출시로 업체간 과당경쟁이 발생, 지역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업체난립, 중국.동남아 등의 저가공세 등으로 하반기 부진이 심화될 전망.

▶안경=지역 주력업종인 안경산업은 가격 및 품질경쟁력에 밀려 지난 1995년 이래 7년째 수출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와 선진국 경기침체, 환율불안정, 유럽의 고품질제품 공략 등이 주요인. 지난 8월말까지 수출은 1억2천210만2천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5% 정도 줄어든 가운데 올 총수출액은 작년(1억9천83만7천달러)보다 줄어든 1억8천만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

▶양산=8월말 현재 수출은 115만4천달러로 작년에 비해 77.5% 늘었지만 수입도 중국의 저가품공세 등으로 19.9% 늘어난 2천896만3천달러를 기록, 금액면에서 볼 때 수출보다 25배 많았다. 지역업체들은 당분간 경기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원가절감, 기술개발 및 공정단축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유통=대구지역 유통업은 업태간, 동종업태간 과당경쟁과 구매심리 저하로 침체국면을 맞고 있다. 4/4분기에는 계절적 수요에 대한 기대로 종합경기실사지수(BSI)가 102로 나타나 경기가 소폭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는 전문집단별로 각종 현안 및 건의사항을 제시하고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해당 부처 및 기관이 적극 나서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건의사항은 ▷U대회 장식물제작에 지역업체 참여(대구광고물제작공업협동조합) ▷검단동물류단지 특별분양(대구전기재료판매업협동조합) ▷교통유발부담금 부과대상 변경(대구종합유통단지조합협의회) ▷대구종합유통단지 공동시설세 세율인하 ▷대구종합유통단지 활성화 대책수립 ▷제직준비공정 설비자금지원(대구경북직물공업협동조합) ▷택시업계 보조금 전액 지급(대구광역시택시운송사업조합) 등이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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