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폐 사업자 선정 배경

입력 2002-10-17 15:19:00

대구도 몇백원짜리 초소액까지 지불이 가능하고, 신분증명과 문화행위까지 가능한 전자화폐시대가 2003년부터 열리게 됐다. 대구시내 전자화폐사업(=대구 디지털 사이버시티 스마트카드 사업)을 추진해온 (주)티아이엔시(대표 박녹)가 17일 공동사업자로 (주)아이씨코리아(대표 김남주)를 선정함으로써, 지난 1년4개월동안 표류해온 전자화폐사업이 드디어 가시화되게됐다.

▨선정배경

대구 전자화폐 공동사업자로 (주)티아이엔시가 지역 벤처기업 (주)아이씨코리아를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 및 뷰텍의컨소시엄을 제치고 선정한 것은 다소 의외이지만 편리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최선의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공동사업자 경쟁에 나섰던 뷰텍·에스원 컨소시엄과 트레블러스카드인터내셔녈은 각각 케이캐시 및 청소년카드 부문만을 제안한데 비해 아이씨코리아는 케이캐시를 포함한 모든 전자화폐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통합솔루션을 지향해 시민편의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티아이엔시가 VAN(부가가치망) 운영자가 됨으로써 전자화폐 인프라 구축에 소요되는 각종 솔루션 개발에 지역 IT업체들의 참여를 보장할 수 있게 돼 전자화폐 사업이 지역 IT발전에 커다란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심사위원회 평가에서 아이씨코리아는 사업능력, 지역기반, 기술력 보유 등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는 것.

▨모든 전자화폐와 호환성 지녀

티아이엔시와 아이씨코리아가 추진하는 전자화폐의 인프라는 '케이캐시'는 물론 '에이캐시' '몬덱스' '비자캐시' '마이비' 등국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스마트카드(전자화폐)와 호환이 가능하게 된다. 다른 종류의 전자화폐를 사용하는 타지역 사람들도 대구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구사람들이 전국 어디를 가든지 아무 제한없이 전자화폐를 쓸 수 있게 되는 것.

김남주 아이씨코리아 대표는 "대구의 인프라는 모든 종류의 전자화폐에 개방돼 있다는 점에서 가장 앞선 개념"이라며 "따라서 전자화폐 종류에관계없이 모든 사업자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또 VAN(Value Added Network) 운영자가 지역 IT발전에 중심역할을 해야 할 티아이엔시가 됨으로써 지역 IT산업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자화폐 인프라는 궁극적으로 '디지털 사이버 시티'로 가는 중심축인 만큼 구축 과정에서 수많은 솔루션(공무원카드, 학생카드, 유통분야 등등)을 필요로 하는데 이 때 지역 IT기업의 참여가 훨씬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역에서 이뤄진 IT프로젝트 가운데 상당 부분이 서울업체에 의해 독식된 것에 미뤄볼 때 티아이엔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박녹 티아이엔시 대표는 "지역기업을 보다 폭넓게 참여시킴으로써 지역경제 발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것이 티아이엔시와 아이씨코리아의 공동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전자화폐(스마트카드)란?

플라스틱 카드에 IC(집적회로)칩을 내장해 은행계좌에 있는 화폐의 가치를 전자기호 형태로 저장했다가 상거래 때 주화나 지폐 대신에 사용하는 지불수단.

보안성이 뛰어나고 칩 메모리의 저장용량이 커 운전면허증, 건강보험증, 신분증, 학생증, 신용카드 등으로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카드 하나로 교통, 유통, 행정, 의료, 문화, 교육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가맹점 수수료율이 신용카드(4~5%) 보다 50% 이상 싼데다 소액결제에도 적합하다. 현재 국내에서 1천500여만장의 스마트카드가 발급됐으며, 국내 시장규모는 약 4억장으로 추산된다.

▨(주)아이씨코리아는?

1998년 11월 설립된 전자화폐솔루션 전문 지역 벤처기업. 지난 해 4월 대구 성서3차산업단지에 준공된 공장은 세계 최대의 스마트카드생산량과 최저의 불량률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첨단 교통관제시스템(I. T. S)를 개발해 산업자원부장관 표창(2002대한민국기술대전) 수상자로 결정됐다.

대구시 중소기업 우수업체 및 선도기업, 수출유망중소기업 등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지난 해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0월 현재 1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내년도에는 I. T. S와 전자화폐를 제외한 스마트카드 제조부문에서만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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