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납치됐다가 24년만에 일본에 귀국한 일본인 5명이 15일 고국에서 첫 밤을 보냈다.
이들은 귀국의 긴장이 풀리면서 북한에서의 생활상 등을 조금씩 가족에게 털어놓고 있으나, 자신들이 북한에 납치된 경위 등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하루가 지난 16일 이곳 언론이 전한 납치 생존자들의 '귀국담'을 종합해 보면 이들은 북한에서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살아 왔다.
평소 일본어 대신 '조선말'로 대화를 하며, 이번에 같이 귀국한 사람들이 같은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일본으로 출발하기 직전 공항에서 비로소 알았을 정도다.
5명 모두 평양 시내에서 살고 있다. 현재 통역일을 하고 있는 지무라 야스시(地村保志·47)씨의 경우 4천200원(한국돈 3만5천원)의 월급을 국가로부터 받고 있다.그에 따르면 97~98년 북한의 식량난 때는 생활이 어려웠으나 지금은 배급제도가 풀려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물건을 살 수 있게 됐다. 물가는 오르고 있다
이들 5명은 북한에 납치된 후 사망한 다른 피해자 가족들이 사진 등을 보여주며 "혹시 북한에서 만나거나 본 적이 있느냐"고 소식을 물은데 대해서는 한결같이 "모른다"고 대답했다.
한 북한 문제 전문가는 북한에서는 선택받은 사람만이 평양에 살 수 있는 점 등을 들어 "5명이 북한에서 어느 정도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스스로 북한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16일 전날 일시 귀국한 북한 거주 일본인 납치생존자 5명에게 오는 27일 북한으로 되돌아가도록 제안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전했다.
소가 히토미씨 등 납치생존자 5명은 1, 2주일 일정으로 일본에 일시 귀국했으나, 정확한 평양행 일자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 부장관은 "일주일 정도 고향을 방문한 뒤 27일 5명이 함께 북한으로 돌아갈 것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