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름을 건설회사 상호가 아닌 입주민들 마음이 담긴 것으로 지읍시다".아파트 거주자가 시민의 절반에 이른 가운데 대구에서 '아파트 이름 주인찾기 운동'이 시작됐다.
'대구시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연합회'(회장 이재윤)는 16일 "지금까지 아파트 이름은 입주민들의 뜻과 관계 없이 건설사 상호 일색으로 지어져 아파트 건물이 건설사 광고판으로 전락했고 건설사가 부도날 경우 해당 아파트의 이미지까지 실추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한 뒤 제도 변경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주자 연합회는 오는 21일 대구지역 아파트 입주자 대표 및 부녀회장 등이 참석하는 운영위원회를 열어 '아파트 이름 주인 찾기 운동'의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 건설사들에 상호 사용 자제를 요구하는 한편 대구시에도 아파트 이름 등록제도 개선을 요구키로 했다. 분양 때는 아파트 이름을 건설사 상호로 가등기만 한뒤 입주 완료 후 주민 뜻에 따라 정식이름을 정해 최종 확정토록 하겠다는 것.
입주자 연합회는 또 기존 아파트들의 이름 변경 대책도 건설사 및 행정기관에 요구키로 했다. 아파트 이름은 한번 등록되면 주민등록이나 등기부등본에 기록돼 법적, 행정적으로 변경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다.
입주자 연합회는 이와 관련한 캠페인, 토론회와 함께 시내 곳곳에 현수막을 걸어 동참을 유도하고 전국 아파트연합회와 연계해 이 운동의 전국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모임의 조사에 따르면 대구지역 아파트 이름의 98% 이상이 건설사 상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또 현재 짓고 있는 50여개 단지도 사정은 비슷하다. 몇개 건설사가 함께 지은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 이름에 여러 건설사 상호를 모두 넣어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입주자연합회 신기락 사무처장은 "경기도 분당의 경우 건설사들이 앞장 서서 샛별마을.양지마을 등 친근하고 좋은 우리말 이름을 사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지역에도 궁전맨션.효성타운.녹원맨션 등 건설사 이름이 빠진 아파트들이 더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입주자 연합회는 대구시내 주요 아파트 입주자대표들이 모여 지난달 설립한 단체로 아파트 관리 문화 향상과 입주민 권익보호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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