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4명중 1명 "살림살이 불안"

입력 2002-10-12 14:29:00

◈20세 이상 700명 설문

대구시민 4명 중 1명은 경제적 불안정을 겪고 있으며 실업경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 대다수의 삶의 질이 좋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구시민들은 수성구가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생각하고 있는 등 각 구별로 삶의 질에 큰 차이가 있다고 대답, 대구시내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는 현연사회복지연구소(소장 박석돈 경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20세 이상 대구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 방식으로 실시된 것.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4.4%가 월소득이 100만~200만원이라고 대답했으며 200만~300만원은 27.9%, 1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들이 13.2%였다.

가족구성원 가운데 실직 경험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23.3%가 있다고 대답, 4가구당 1가구는 실직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시민 4명 중 1명은 경제적 불안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접적인 생계비 지원보다는 자활 가능한 서비스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복지에 대한 욕구를 묻자 응답자들은 의료보험료 인하를 가장 우선적으로 지적, 공공의료정책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가족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5명 중 2명 이상이 여러 형태의 가족관계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부모 자녀간 혹은 부부 갈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자 관계보다는 부부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횡적 가족원리가 확산됨에 따라 갈등 관계의 중심도 고부 갈등 등 전통적 양상에서 핵가족 내 갈등으로 변화한 탓이라고 연구소는 풀이했다.대구시민들은 또 대구지역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낮게 평가하고 있었으며, 편익·교통·문화체육·교통환경·녹지시설 등 거의 전부문에서 수성구가 가장 잘 돼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 곳은 달성군이었고 동구·북구·중구도 일부 항목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고 있었다.한편 사회보험제도의 민영화와 관련해 40% 가량이 국민연금제도의 민간보험화와 민간의료보험 도입에 긍정적이었으며, 이는 시민들의 사회보험에 대한 불편과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053)950-5255.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