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백프라자에서는 유명 아동의류인 M브랜드 특별전이 있었다. 노세일 브랜드인 이 품목이 연중 한차례 시행하는 특별판매전이었다. 한벌에 수십만원인 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개점 1시간전부터 주부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개점이 임박해서는 200여명이 운집했다.
주부들과 이들이 데리고 온 자녀들로 매장이 발디딜 틈이 없게 되자 직원들은 입장 고객수를 한 번에 10명 내외로 제한했고 주변 매장의 사원들도 막상 자기 매장의 상품판매는 뒷전인채 고객들이 데리고 온 아이들을 보는데 진땀을 흘려야 했다.
김모씨(38.여.대구시 남구 봉덕동)는 지난 9월 초 미시층에 인기가 있는 해외 유명브랜드인 P매장을 찾아 미리 점찍어 둔 120만원짜리 겨울잠바를 주문했다.
그러나 그 제품은 이미 다 팔리고 없었다. 김씨는 다른 매장을 뒤져서라도 구해달라고 판매원에게 부탁했으나 대부분의 매장에 3~5벌 밖에 안 나와 구할 수 없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동아백화점 안상철 대리는 『일부 20대층은 계모임을 만들어 해외 유명브랜드 상품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고 경제력이 떨어지는 젊은 층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꼭 갖고 싶은 상품을 사는 예도 흔하다』고 귀뜸했다.
부유층의 전유물이던 해외 유명브랜드 이른바 명품 이용층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부의 상징이나 일부층에서 자기과시욕으로 구매하던 유명브랜드가 미시층은 물론 학생층에게까지 소비층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상에는 20,30대의 명품동호회가 수백개씩 생겨 났고 일부 사이트는 수만명의 회원들이 해외의 유명브랜드 구입관련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있다. 대백프라자 해외 유명브랜드 매장 관계자는 『올 초부터 패션 소품을 중심으로 20,30대는 물론 학생층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며 『이들은 자기과시욕 보다는 남과는 뭔가 다르게 보이고 싶다는 개성표현 욕구에서 유명브랜드를 구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의 백화점 관계자들은 대구의 유명브랜드 이용층이 자기과시에서 자기만족을 중시하는 브랜드 애호층과 달리 아직도 메이커가 눈에 띄게 구별되는 상품을 더 선호한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지역에서 판매되는 유명브랜드도 90년대 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 구찌, 발리 등의 브랜드는 자취를 찾기 힘들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시들해졌고 백화점 매장에서도 철수했다.
루이비통, 에르메스, 까르띠에 등이 3대 메이저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지만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샤넬, 랑콤 등이 백화점 매출의 수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있고 미시층과 30대를 중심으로 페라가모, 에트로, 오일릴리, 아이그너 등도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동아백화점 본점과 모다아울렛, 퀸스로드 등의 아울렛매장이 확산되면서 해외 유명브랜드 구입층이 더욱 다양화 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에 따른 브랜드별 매출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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