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콩팥은 섭취한 음식물과 수분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겨난 노폐물과 과잉의 수분을 소변으로 배설시켜 주는 기관이다.또 전해질의 균형을 유지하며 혈압조절에 관여한다. 적혈구 생산을 돕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등 여러 가지 생체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당뇨병은 발병 후 7~15년이 지나면 고혈당, 전신 및 사구체 모세혈관 고혈압, 유전적 요인 등의 상호작용에 의해 콩팥에 미세 알부민뇨를 일으킨다. 대략 10~30년이 지나면 단백뇨와 고혈압, 사구체 여과율의 저하를 유발시킨다. 이때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가면서 혈액 속의 단백질이 줄어들게 되고 혈액 속의 물이 주위 조직으로 빠져나가 몸이 붓는다.
처음에는 부기의 정도가 약해 이뇨제를 쓰면 쉽게 빠진다. 시간이 지나 병세가 악화되면 아무리 이뇨제를 써도 부기가 빠지지 않게 되며 이후 당뇨병의 가장 무서운 합병증 중의 하나인 말기 신부전의 마지막 단계로 넘어간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약 1억2천400만명으로 추정되며 2010년경에는 약 2억2천만명 정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유념할 점은 당뇨병의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병성 신증이 신대체요법, 즉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말기신부전증 발생 원인의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약 20~50%, 제 1형 당뇨병 환자의 30% 정도가 당뇨병성 신증을 갖고 있다. 대한신장학회의 2000년도 자료에 따르면 말기신부전환자의 40.7%가 당뇨병성 신증으로 병이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성 신증은 당뇨병의 합병증 중 치료가 까다로운 질병이다. 일단 발병되면 뇌졸중 및 급성 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계질환이 쉽게 찾아와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 당뇨병의 다른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고 사지절단으로 보행에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밤마다 당뇨병성 신경증으로 인한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당뇨병성 신증의 진행에 관련되는 위험인자로는 고혈당, 고혈압, 단백뇨, 고지혈증, 과다한 단백섭취, 흡연, 유전적 요인 등을 꼽을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당뇨병성 신증의 예방과 치료방법에는 운동 및 비만 치료, 금연과 함께 지질이상(일종의 고지혈증)의 치료, 저단백 식이요법, 혈당조절, 고혈압과 단백뇨의 치료 등이 있다.
그러나 혈압 조절을 잘하고 여러 약제를 병용해 치료를 해도 일단 미세 단백뇨를 동반하는 당뇨병성 신증에 빠지면 속도의 문제이지 결국 조금씩 지속적으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되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말기신부전증이 생기면 몸이 붓고 소변량이 감소하며 식욕부진, 오심, 구토, 고혈압, 빈혈, 호흡곤란 등의 고통이 따른다. 이때부터 신대체요법을 사용한다. 신대체요법의 종류는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이식 등으로 비당뇨병 환자의 신대체 요법과 같다.
다만 심장질환이 없는 45세 이하의 젊은 제1형 당뇨병환자의 경우 혈당조절이 완벽하게 되고 당뇨병의 여러 가지 대사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신장과 췌장의 동시 이식이 가장 먼저 고려된다.
그리고 비당뇨병 환자에 비해 투석을 일찍 시작함으로써 혈압조절을 쉽게 하고 식이 섭취를 증가시켜 영양부족 상태를 막을 수 있다.
투석방법은 환자의 혈관상태 및 복강상태, 가정환경, 동반질환 등을 고려하여 선택한다. 당뇨병성 신증에 의한 말기 신부전환자의 5년간 생존율은 20%로 보고되고 있다. 혈액투석과 복막투석간의 생존율 차이는 논란이 많으나 처음 2, 3년간은 복막투석이 생존율이 다소 높고 3년 이상 되면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이식은 심한 동맥 질환이 없다면 당뇨병성 신증에 의한 말기 신부전환자를 치료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선택된다. 이는 투석치료에 비하여 5년간 생존율이 45~75%로 높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한번 당뇨병성 신증이 발생하면 회복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췌장이식을 통해 혈당치를 정상화하면 당뇨병성 신증의 여러 병변들이 정상화된다는 보고가 있다.
또 현재까지는 다소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으나 신장이식의 발달로 환자 생존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황중하(대구파티마병원 내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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