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스포츠 용어에 관심 고조

입력 2002-09-30 14:12:00

◈농구의 리바운드·덩크슛 의미 北선 가급적 순우리말 사용

'이명훈 선수, 리바운드에 이어 호쾌한 덩크슛을 성공시켰습니다'를 북한에선 어떻게 표현할까? '리명훈 선수 튄공잡기에이어 호쾌한 꽂아넣기를 성공시켰습니다'가 될 것이다.

부산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함에 따라 북한 방송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포츠 용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북한에서는 주요 경기종목의 스포츠용어를 어떻게 표현할까? 유협 SBS 아나운서 팀장이 월간 방송문화 9월호에 기고한 '우리말 산책'에 따르면 복싱의 경우 '잽'은 '앞손치기' 혹은 '톡톡치기', KO승은 '완전넘어뜨리기'라고 표현한다.

축구용어를 보면, '슛'은 '차넣기', '핸들링'은 '손다치기', '코너킥'은 '구석차기', '오프사이드'는 '공격어김', '페널티킥'은 '11메터벌차기'라고 한다.탁구의 '세이크핸드그립'은 '마구잡기', '스매싱'은 '때려넣기'가 되며 농구에서의 '인터셉트'는 '공빼앗기', '덩크슛'은 '꽂아넣기', '워킹 반칙'은 '걸음어김'이 되는 것. 체조의 '평균대'는 '가늠운동', '링'은 '고리운동', '착지'는 '내려디디기', '안마'는 '고리틀운동'이 된다.

레슬링에서 '심판'은 '깔개책임자', '빠떼루'는 '앉은 레슬링자세'로, 배구의 '네트터치'는 '그물다치기', '페인트'는 '살짝공', '후위'는'뒷줄경기자'로 표현한다.

전체적으로 순우리말을 가급적 사용하는 북한의 운동용어가 외래어를 주로 사용하는 남한에 비해 쉽게 느껴지지만 외래어에 익숙한 우리에겐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유협 팀장은 "이번 아시안 게임이 서로를 이해하고 방송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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