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아셈 정상외교 성과

입력 2002-09-24 14:41:00

김대중 대통령의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은 무엇보다 우리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지지기반을 강화하는 자리가 됐다는데 1차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은 23일 오후(한국시간) 덴마크의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열린 개회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최근 남북관계 현황을 설명하고 우리의 대북 햇볕정책에 대한 회원국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요청했다.

김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햇별정책에 결실이 있을 때, 그것은 한반도는 물론 유라시아 대륙 전체,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고, 이에 회원국 정상들은 적극 호응했다.

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회원국들의 평가는 개회식에 이어 개최된 정치분야 정상회의(제1차 정상회의)에서 구체화됐다.

각국 정상이 1차회의에서 한반도 정세를 주요 의제로 설정, 심도있는 논의를 한뒤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입장을 담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치선언'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이 선언은 2000년 서울 정상회의시 채택된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에 이어 우리의 대북 정책에 대한 아셈 정상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5개항으로 이뤄진 이 '한반도선언'은 △남북간 화해.협력과정에 대한 지지 재확인 △서해교전 사태와 같은 남북한 무력충돌 재발 방지 및 정전협정 준수 및 신뢰구축 증진 필요성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필요성 △북한의 핵, 미사일 문제의 대화를 통한 해결 △북미대화 재개 필요성 등 그동안 김 대통령이 추진해온 대북정책의 골격을 대부분 수용하고 있다.

특히 회원국 정상들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필요성을 강조하고 북미대화재개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함으로써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힘을 실어줬다.이와 함께 김 대통령이 아셈 정상회의 개회식 연설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 실현을 위한 회원국들의 협력을 요청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김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지난 18일 경의선 및 동해선 연결공사 착공식 등 최근 남북관계 진전상황을 설명하면서 '철의 실크로드' 실현을 위한 회원국들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미국의 9.11 테러사태 1주년 직후 열리는 이번 아셈 정상회의에서 아셈 차원의 대(對) 테러 협력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국제 테러리즘의 근절에 기여하고 부산 아시안게임의 안전 개최를 위한 회원국들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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