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하락.전자파 발생"주민반발 도시 변전소 건설 늦잡쳐

입력 2002-09-23 15:11:00

전력수요가 늘면서 도시 전력 공급을 위한 변전소 추가 건립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나 주민 반대 등으로 변전소 부지선정이 어려운데다 건설이 미뤄지기 일쑤여서 전력공급 부족으로 인해 지역발전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전력 대구전력관리처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변전소는 현재 68개로 택지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대구지역의 전력 수요는 연평균 10%씩 증가하고 있어 매년 3, 4개의 변전소가 추가로 건설돼야 한다는 것.

그러나 변전소 건설에 대해 주민들이 일대 땅값이 하락하고 전자파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반발하는데다 지방자치단체의 이해부족으로 건설 공기가 지연되고 부지 선정조차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역사에 들어설 롯데백화점과 대구밀리오레 등 대형쇼핑몰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전력수급을 위해 중구 동인동에 공평변전소 건설에 나섰으나 주민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지난 4월 준공 예정이 6, 7개월 늦어지고 있다.

또 동구 동호택지개발지구 개발로 전력수요가 많아지면서 인근에 변전소 부지 선정작업에 나섰으나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반대로 계속 미뤄지고 있다.지난 4월 준공된 경북 안동 동안동변전소는 공사가 70~80% 이뤄진 상태에서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한동안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경산 사동택지개발2지구 경우 지난 97년부터 한전이 변전소 건립을 추진해 왔지만 지난해 경산시와 한국토지개발공사로부터건설 불가판정을 받아 추진을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기존 변전소인 진량변전소와 노변변전소의 변압기를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건설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도심지에서는 옥내형으로, 도시외곽 지역에는 옥외형으로 건설하는 한전의 방침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구전력관리처 관계자는 "변전소 건설이 계속 차질을 빚을 경우 원활한 전력공급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변전소는 지역발전의장애물이 아니라 도시발전의 기반시설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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