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전 부푼 꿈을 안고 창업대열에 합류했던 창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필요한 자금을 대줄 투자자를 찾기 어려운데다 새로운 수익모델 마련마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뉴비즈니스연구소(www.newbiz.or.kr:소장 김영문 계명대 교수)는 실패하는 창업자의 유형을 10가지로 분류했다.
△장밋빛형=치밀한 사업계획 없이 무턱대고 창업을 한 경우다. 2, 3년 후에 코스닥에 상장하면 '대박'이 터져 엉청난 부를 축적하게 될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 있다. 그러나 이런 창업자는 최고급 승용차인 '벤처'를 타는 것이 아니라 공원의 '벤치'에 가는 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컴맹넷맹형=최고경영자(CEO)가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 일일이 직원에게 의존하는 경우를 말한다. 간단한 업무연락이 필요한 경우에도 전자우편을 이용하기 보다 직원을 불러서 지시한다. 회사의 소중한 자산인 직원들의 시간과 돈이 낭비되고 있는 것을 모른다.
△과잉투자형=사업을 시작한지 1, 2년이 경과하여 매출이 어느 정도 오르고 투자가 유치되면서 한 가지 분야에 무리하게 투자를 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를 말한다. 사업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2, 3가지의 수익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베끼기형=지적재산권, 저작권 등을 무시하면서 다른 사람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복제하여 사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나중에 지적재산권 분쟁에 휩싸여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딴짓형=외식업의 프랜차이즈 모델이 소자본, 인터넷 등에 확산되면서 일정 수의 가맹점을 모집하고 이로 인해 막대한 가맹수입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또 다른 프랜차이즈의 개발 및 가맹수입의 확보에만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매우 많다.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을 그대로 답습하는 유형이다.
△게으름형=늘 직원보다 늦게 출근하면서 새로운 사업의 기획이나 경쟁정보의 수집을 소홀히 하는 경우를 말한다. '비전'없는 경영자의 기업은 미래가 없다.
△마케팅무시형=인터넷 창업의 경우 오프라인의 경우보다 오히려 홍보나 프로모션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인터넷 쇼핑몰만 열면 상품이 저절로 팔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과시형=매출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사무실을 치장하거나 차량의 구입, 품위 유지 등에만 관심을 갖는 경우를 말한다. 성공한 기업가라는 이미지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고객무시형=고객의 요구는 날로 변하는데 비하여 창업자는 기존의 방식과 업무형태만을 고집하는 경우를 말한다. 외식분야든 소자본 및 인터넷 창업분야든 고객의 요구를 느끼고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시나브로 고객은 다른 경쟁회사로 돌아서 버린다.
△머슴지향형=직원은 내가 마음대로 부릴 수 있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말한다. 요즈음 IMF 이후 불었던 구조조정이 다시 벤처기업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많은 벤처기업들이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 및 훈련을 통해서 인재를 육성하지 않고 단순히 돈을 더 주어 다른 회사의 인력을 스카우트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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