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아리랑, 청자, 거북선, 한산도, 환희….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산 담배들이다. 담배인삼공사는 1945년 9월 승리 담배 이후 지금까지 98종을 제조, 연평균 2, 3종을 시장에 선보였다.
하지만 이 가운데 70%가 넘는 73종의 담배가 단종돼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담배인삼공사의 13개 대표 브랜드의 평균 수명은 불과 17년. 반면 외국계 담배제조업체의 말보로, 던힐 등은 수십년 동안 브랜드 가치를 이어 오고 있다.
국산담배의 수명이 이처럼 짧았던 것은 지난해까지 담배가격 결정권을 정부가 쥐고 있어 담배공사는 가격인상 요인을 담뱃값에 제대로 반영시키지 못하면서 고가의 신제품 개발을 통해 손쉽게 수익을 보전하는 편법을 동원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담배공사의 제조독점권 폐지 이후 다국적 담배회사들이 브랜드 가치로 국내 소비자들을을 파고 들면서 외산담배의 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함에 따라 대표적인 국산 브랜드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최근 담배인삼공사는 루멘, 레종 등 신제품을 개발, 전국에 발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담배인삼공사가 외산담배의 총공세에 맞서 '롱런(Long Run) 브랜드'육성 전략에 따라 야심차게 출시한 것들이다.
담배인삼공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외산 브랜드와 경쟁할 롱런브랜드의 개발에 착수, 600여명의 문화연구팀을 운영하면서 타깃층의 라이프 스타일, 흡연형태, 심리분석까지 고려한 첫 제품으로 루멘을 출시했다.
또 금연바람과 함께 소비자들의 흡연패턴이 건강 지향으로 바뀌면서 이에 대응한 초저타르 제품 레종을 선보였다.
담배인삼공사는 롱런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신제품마다 '브랜드 매니저'를 정하는 등 마케팅 인력 양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브랜드국'을 신설하는 등 직제개편도 병행했다.
박정환 담배인삼공사 대구본부 영업과장은 "소비자가 사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라며 "이에 맞춰 담배도 롱런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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