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신당 논의가 사실상 '노무현 신당' 구축으로 굳어지면서 반노(反盧) 진영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이 통합신당 방식의 신당 추진을 포기하고 노무현 대통령 후보 중심의 신장개업을 공식 선언할 경우 그동안 노 후보에 반대해 온 반노 진영 인사들이 탈당이냐 잔류냐, 거취를 결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영배 신당추진위원장이 제시한 9월15일을 전후해 신당 추진을 둘러싼 당내분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 내분 재연은 오는 10일로 예정돼 있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대선출마 선언도 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 의원은 "민주당에 부담을 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스스로 '원내정당'을 지향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1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신당에 참여해주기를 희망한 바 있다.
정 의원이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이후 최근 무소속과 자민련 의원들 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 10여명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의원 영입에 나섰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 의원측은 대선출마 선언과 더불어 적잖은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지지세력으로 가시화한다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국민지지도를 굳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안동선 의원은 정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내 반노 진영의 중심인 이인제 의원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러시아 등지로 출국해 오는 10일 귀국할 예정인 그는 신당논의가 원점으로 회귀함에 따라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 의원이 어떤 명분을 내세워 노 후보와 결별을 선언하게될 지, 시점은 언제인지, 동조세력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이 의원의 측근인 원유철·이용삼·유재규·이희규·이근진·송석찬 의원 등은 행동을 같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반노 성향의 다른 의원들은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이 의원 등과 반노(反盧)의 기치를 높이며 통합신당 창당에 동조하고 나섰던 김중권 전 대표도 고심하고 있다. 한 측근은 "중요한 것은 명분"이라면서 "아직 신당 논의가 마무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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