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도 '흉포 상어' 주의보

입력 2002-08-16 12:17:00

한류가 흐르는 동해 연안에는 거의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난류성 어종인 상어가 최근 잇따라 출현, 동해안도 식인상어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오전 7시쯤 울진군 죽변항 동방 3마일 해상에 설치된 정치망 그물에 상어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길이 2.3m, 몸통둘레 1.1m 크기에 등쪽이 청회색, 배는 흰색으로 톱니 모양의 이빨을 가진 이 상어는 성질이 포악한 것으로 알려진 '청상아리'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18일에도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남애항 동방 10여마일 해상에서 길이 2m 몸무게 100kg이 넘는 백상아리가 그물에 걸려드는 등 최근 들어 동해연안에서 상어 출현이 잇따르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식인상어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상어 출현 소식이 알려지면서 물길질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잠수부와 해녀 등 어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동해안의 상어는 연안 2~3마일 해상까지 출현하고 있어 여름철 해수욕객의 각별한 주의와 관계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내 연안에서 상어에 의한 사망사고는 지난 96년 5월 전북 군산시 연도 앞바다에서 키조개를 채취하던 해녀가 상어에 물려 숨지는 등 59년 이후 모두 6건으로 주로 서해안의 군산.보령 해역에서 발생했다.

수산 관계자는 "엘리뇨 등 기상이변으로 동해 해수온이 상승, 난류가 형성되면서 상어떼들이 먹이를 찾아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로 인해 잠수기 어업 등 조업 위축은 물론 인명 피해마저 우려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군청 및 해경 관계자는 "바다에서 피 한방울만 흘려도 수백미터 밖의 상어가 알아차리는 만큼 생리기간이나 몸에 상처가 있을 때는 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며 "화려한 색깔의 수영복을 입지않고 잡은 고기를 허리띠에 묶고 작업하지 않는 것도 대처요령의 한 방법"이라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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