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포스트 월드컵 좌담회

입력 2002-07-09 15:03:00

대구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포스트 월드컵 대책회의가 9일 오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상의 이희태 상근부회장의 사회로 신동수 대구시정무부시장, 백창곤 대구EXCO 사장, 민병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회장, 강인호 계명대(경영학부) 교수, 한재권 서도산업(주)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다음은 참석자들이 밝힌 분야별 포스트 월드컵 대책 추진방향 요지.

◆민 회장=높아진 국가 이미지를 이용, 단기 사업전략보다는 섬유제품의 이미지를 극대화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해외 바이어 초청과 해외 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신제품 홍보를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또 여가활동이 많은 선진국을 겨냥, 기능성 섬유제품 개발과 함께 복합소재나 디자인쪽 해외 정보를 빨리 수집, 분석하고 실용화할 수 있어야 한다. 제품의 고유 브랜드화를 추진, 수출시장 공략에 나서 고품격과 고가격을 유지하는 한편 대구 공동브랜드 '쉬메릭'의 구체적인 해외수출 전략을 짜야 한다. 기술력 향상을 통해 제품의 고부가 가치화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아무리 우리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더라도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어렵다.

◆강 교수=월드컵은 지역의 이미지 개선, 지역민의 연대감과 관광문화 수준의 향상,지역문화 관심고조및 지역의 정체성 확립, 도시 개발로 인한 관광기반 시설의 확충, 관광시장의 다변화, 서울 위주의 관광수요 지방분산, 남미 및 유럽시장 공략 기회 확대 등의 효과를 가져왔다.

월드컵의 열기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로 이어가 지역의 세계화 촉진기회로 삼아야 한다. 또 전통·역사·문화·자연 자원을 연계, 대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차별화된 문화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각계에서 서비스 및 위생관리 교육을 지속, 대구를 찾는 사람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토음식과 전통음식점을 발굴, 육성해야 한다.

◆백 사장=미국과 프랑스는 월드컵 개최로 높은 경제성장을 이뤘다. 월드컵 개최로 'Made in Korea' 브랜드의 프리미엄이 증가되고 통신을 포함한 IT산업, 관광을 포함한 서비스산업의 호황이 기대되는 만큼 섬유·광학및 자동차부품업 부문의 해외판로 개척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국가 이미지가 업그레이드된 만큼 수출구매단·시장개척단 파견과 해외 유명 전시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보다 공격적인 수출전략을 펴야 한다. 분단국가·노사갈등·IMF체제 등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뀐 만큼 각종 전시회 참가업체들에게 기술 및 품질향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한 사장=월드컵으로 높아진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잘 활용하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은 우리 상품의 질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 고부가가치형 마케팅을 전개해야 한다. 기술수준이 낮은 중국 등에 대해서는 수출뿐 아니라 우리 브랜드를 현지 생산품에 붙여 판매하는 한 차원 높은 수출전략이 필요하다.

상승된 국가 브랜드에 맞는 우리 상품의 질과 고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산업디자인혁신센터 유치 등 지역업체의 디자인 및 브랜드 관련부분을 지원할 수 있는 산업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대구의 쉬메릭과 경북의 실라리안 등 공동브랜드를 제품별로 특화, 국가차원에서 육성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 부시장=국제교류와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발굴, 외국인학교 설립, 국내외 투자유치 설명회 개최 등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펴면서 전시컨벤션센터를 통한 전시회 확대 등 월드컵 개최 효과를 지역상품 판매와 연결시켜 나가겠다. 또 월드컵과 관련된 관광명소(기념관 및 공원)를 조성하고, 대구프로축구팀 창단을 위해 대표성 있는 기업을 물색하는 한편 기존 구단의 연고지 재배치를 정부에 건의할 생각이다.

지역의 세계화를 바탕으로 한 경제적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섬유·패션, 기계·금속, 정보·통신, 유통·물류, 컨벤션·비즈니스 등 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중점 육성해야 한다. 시에서는 이에 따른 다양한 전략을 수립, 시행해 나갈 것이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