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라운지-농산물시장 경매 무질서 방관

입력 2002-05-28 15:20:00

대구시청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는 대구경제활성화 등 경제위기 극복 방안과 관련된 시민의 의견을 듣는 '시민 제안제도'를 연중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가 주요 현안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들어 타 지역은 경제가 활황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대구 경제는 주력부문인 섬유관련 업종의 수출 대상국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좀처럼 좋아질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다.

이처럼 IMF 영향권에서 벗어난 지금도 대구의 경제상황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는데는 대구시의 책임이 적지 않다. 특히 대구시 경제정책의 실무책임 부서인 경제산업국이 뚜렷한 시책과 희망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진훈 국장 진용이 발족한 지 10개월째 됐으나 뚜렷한 경제활성화 대책 하나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는 게 시청 내부와 지역 경제계의 중론이다. 일부에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요즘 시청 경제산업국이 하는 일이라곤 업계와 입을 모아 산업자원부에 대고 "예산을 달라"고 읍소하는 게 전부다.

그래서 몇푼 얻어내면 곧 대구경제 전반이 살아나는냥 보도자료를 내고 야단법석이다. 없는 것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적극적인 행동보다는 매사에 소극적으로 대하는 업무 스타일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게 주변의 지적이다.

최근 불거진 대구시영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매관련 무질서 행위에 대한 대구시의 태도는 더욱 기가 찰 정도다.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는 찾아 볼 수 없고 오로지 '제발 조용했으면' 하는 관료의 모습만을 보여 주고 있을 뿐이다.

직원들의 보고만 받은 상태에서 정상 영업법인에 대해 "다 똑같은×"이라고 몰아붙이는 모습은 작년 한해동안 도매시장 통합과 구조조정에 목숨(?)을 걸었던 직원들조차 실망시키고 있다.

경제시장을 표방했던 문희갑 대구시장의 구속으로 올스톱 되다시피한 경제산업 관련 정책이 언제쯤 정상화 될지 시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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