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은 결코 불편하거나 거추장스런 것이 아닙니다. 예(禮)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도리이며, 사람이 사회관계속에서 가지는 최소한의 룰입니다".
'동양예학회(회장 김시황)'는 지난 98년 6월 대구·경북 한문학 등 인문학 교수들이 동양예학의 학문적인 연구와 교육·발전을 위해 결성한 학회.
중국, 일본학자를 포함 360여명의 국내·외 학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예학 연구·발표회, 예학강연회 등 연 4회이상의 학술대회를 열고 있으며,학회지 '동양예학(東洋禮學)'을 발간하고 있다.
지난 11일 있은 14회 ' 동양예학회 학술논문발표대회'에선 '한국 상례 장례 연구' '예기(禮記)·악기(樂記)에 대하여' '상례·제례 현실화 방안'등에대한 주제발표와 토론회가 열렸다. 현대에 와서 다시 예를 말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회측은 전통적 예절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본래 의미를 되살림으로써 실생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회장 김시황 경북대 한문학 교수는 "예는 바르고 착하게 살아나가는 방법이며 겸양하며 자신을 낮추는 것이고, 절(節)은 때와 장소에 맞춰 몸가짐을 바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모르니까 까다롭게 하고,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려다보니 오히려 예를 버리는 수가 많습니다". 동양예학회는 현대 소홀한 예절교육과 함께 전래의 잘못된 예를 바로잡는데서 출발하고 있다.
따라서 "옛 고졸한 선비들의 '위인(爲人)예절'과 일제시대 강압적인 식민정치의 소산인 '가가례(家家禮·집집마다 예절을 달리해도 된다)'식 '개화예절'은 반성의 대상"인 셈.
학회측은 이러한 맥락에서 각종 사회단체·회사·공무원 교육현장에서 예절강연도 펼치고 있다. 혼인·장례·제사 등 실생활속 관·혼·상·제례와 언어예절에 관한 강연이 주를 이룬다.
동양예학회는 강연과 함께 서원, 사찰, 종가 등 선현들의 유적지·문화재를 돌아보고 조상들의 유훈을 배워보는 '고적답사'도 함께 열고 있다. "종가를 비롯한 유적지를 탐방할때마다 예절이란 어려운 것이 아니구나.
인간의 품위를 더욱 높게 하고 향기롭게 하는 것이구나 생각합니다".학회측은 다음달 초 동해안 고적답사를 떠나고, 7월초 학술발표회를 계획하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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