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분야에 대해 15분도 채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빈약한 지식을 가진 소위 .쿼터족. 젊은 세대들이 늘고 있다.
종전의 쿼터족은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문화가 사회전반에 확산되면서 생각은 짧게, 행동은 빨리하는 신세대를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 즉 다른 사람이 1시간 동안 생각할 문제를 1시간의 4분의1(쿼터)인 15분동안만 생각하고 처리하는 사람들을 지칭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사고의 폭이 얕은 사람을 일컬는 말로 변질돼 가고 있다.
대구 모 대학 이모 교수는 요즘 수업시간만 되면 서글프다는 생각이 든다.학생들의 지식수준이 10여년전 현저히 낮아 한 가지 이슈에 대해 토론수업을 진행하지 못할 정도라는 것.
이 교수는 "발표할 학생도 잘 없지만 발표를 억지로 시켜도 2분을 넘기지 못한다"며 "너무 단편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다보니 요즘 학생들은 논리나 깊이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과 대중매체 발달로 일부 젊은 세대들의 사고가 즉흥적, 흥미위주로 흐르면서 사물과 지식에 대한 인식 자체도 .단문 단답형.으로 변모,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끈질김이 없는데다 독서나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싫어해 단편적 정보 및 지식 습득에만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원 이모(36.대구시 남구 대봉동)씨는 "대학시절 선.후배들과 사회, 문화, 정치적 이슈에 대해 토론하느라 밤을 지샌 적이 많았다"며 "하지만 요즘 후배들과 만나면 연예 및 스포츠 화제거리 외엔 할 얘기가 없다"고 털어놨다.
계명대 신문방송학과 김세철 교수는 "아날로그 문화를 대신해 .예, 아니오.가 주류를 이루는 디지털 문화가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젊은 세대들의 사고방식이 단편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