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업계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대부분의 업종이 대형화 추세를 걷고 있지만 예식업계는 대형예식장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반면 중.소규모의 예식장은 성업중이다.
최근 3~4년간 대구시내에서는 황제, 고려, 궁전예식장이 폐업했고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명성웨딩과 그랑프리 예식장이 업종전환을 고려하는 등 대형예식장은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명성웨딩은 최근 ㄹ건설 등 아파트 건설업체와 매각협상을 벌였으나 가격차이로 매매가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고 그랑프리 예식장도 가격만 적정하면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중.소규모의 예식장은 웨딩뷔페식 예식장을 중심으로 2~3년 사이 10여개업소가 새로 문을 열어 현재 20여개소가 영업중이다.대형업소들의 고전은 예식공간을 마련한 공공기관과 웨딩뷔페, 웨딩숍의 급증으로 예복대여, 사진촬영 등으로는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
특히 70년대 가족계획이 본격화한 이후 태어난 세대가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면서 예식수요가 준 것도 한 요인이다. 이때문에 5월이 결혼성수기지만 초파일인 지난 휴일에는 대부분의 예식장이 지난해 치른 예식의 50~70% 수준에 머물렀다.
ㄱ 예식장 한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영업이 힘들어 이름만 걸어놓고 있는 형편이다』며 『대형예식장들이 「규모의 경제」로 호황을누리던 시대는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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