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상형 아파트 일색인 대구시에 탑상형 아파트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탑상형(塔床形)은 주로 일자형으로 배치되는 기존의 판상형(板床形)과는 달리 높이에 비해 너비가 좁은 탑과 같다는데서 유래한 건축물.
수도권에서는 이미 좁은 도시에서의 조망권, 일조권 등의 충족을 위해 이같은 형태의 아파트 건립이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SK건설이 북한산 조망권을 위해 '북한산시티'를 탑상형으로 지은 것이나 부산에서 대림산업이 낙동강 조망권 확보를 위해 화명동 e-편한 세상을 짓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 대전에서도 중구 태평동 파라곤아파트가 탑상형으로 지어지고 있다.
외국의 경우도 도시 전체의 균형발전과 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탑상형 아파트를 많이 짓고 있다. 특히 도시국가로 면적이 좁은 싱가포르의 경우 좁은 도시 국가의 특성을 살려 대부분 아파트를 탑상형으로 설계한 주거단지를 짓고 있다.
대림산업은 10일 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 재건축아파트인 'e-편한 세상'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대구에선 처음으로 탑상형 아파트의 모델을 제시한다. 26~30층짜리 탑상형 5개동과 18층짜리 판상형 3개동 등 모두 8개동 664가구를 시공·분양할 예정. 분양 평형은 29평형대서 66.5평까지 다양한 편이고 평당 분양가는 442만원에서 674만원까지로 예정하고 있다.
이어 대우건설도 이달 말쯤 대구시 북구 침산동 구 대한방직 부지에 (주)우방과 공동으로 지상 40층짜리 탑상형인 '대우드림월드' 9개동 1천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34평형에서 95평형으로 평당가는 450만~55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탑상형은 판상형 아파트에 비해 일조권이 많이 확보되고 앞 동이 가리지 않아 조망과 통풍이 양호하다는 점이 최대의 장점으로 꼽힌다. 조망권을 중시하는 만큼 층수가 올라갈수록 분양가도 높이 책정되는 것도 특이한 점. 입주자들이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는 것이 또 다른 강점.
수성4가 e-편한세상의 경우 탑상형 아파트 2개면이 전망창으로 배치됐다. 외부와 접하는 면이 많은 만큼 높은 채광 효과는 물론 자연광이나 바람을 충분히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탑상형 아파트는 아파트 내부에 콘크리트 기둥이 들어서 실 사용면적이 감소하는 것이 단점. 초고층인 탑상형 아파트는 높이 등을 고려, 철골조로 짓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분양가 인상 요인 등을 고려, 대부분 업체들이 철근 콘크리트 구조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
이는 공간배치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실 사용공간이 줄어드는 셈. 또 외부와의 접촉공간이 많아 채광에는 유리하지만 역으로 겨울철 난방비 부담 증가 등과 사생활이 노출되기 쉬운 점 등은 풀어야할 과제다.
염두정 대림산업 분양팀 차장은 "대구에서 처음 시도되는 탑상형인 만큼 얼마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관심거리"라며 "예비 조사 결과 상당수 수요층이 탑상형 아파트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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