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는 지난 23일 영재학교 입학 및 운영방안을 마련, 시행에 돌입했다.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첫 영재학교가 내년 3월 부산에서 개교됨으로써 본격적인 영재교육이 체계적으로 시행된다.이는 우리 교육에 새 장을 여는 획기적인 또 하나의 교육발전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사교육이 발달한 우리 교육제도에서 자칫 영재교육, 영재학교가 학부모에게 또 다른 형태의 덤터기를 씌우는 교육 시스템이 아닐까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에서도 우리 민족은 영명하기가 베스트 3에 든다. 국민 개개인의 머리로만 따진다면세계적으로 우리 민족은 영재아이며 천재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국민성에서는 '우등'이 '열등'을 면치 못한다. 그것은 우리 교육제도가 '모난 돌이 정을 맞는 구조'로 돼있기 때문이다.한국교육은 마치 풀빵기계에서 찍어내는 획일적인 인간, 보편적인 지식을 양산하는 체제로 일관하고 있다.
21세기 교육은 정숙한 '범재'가아니라 유별난 '모난 돌', 즉 영재를 요구하고 있다.한 사람의 영재성이 생산적으로 개발되면 백만명을 먹여살릴 수 있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 물미에 비로소 우리 교육이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늘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아무나 영재가 아니라는 사실에 있다. 영재는 영재성을 지니고 있으야 한다. 영재성이란 평균이상의 지능과 어떤 과제에 대한 심도깊은 집중력, 그리고 높은 창의성이라는 세가지의 특성이 상호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영재는 후천적 교육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내 아이가 영재라면 어느 부모건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그러나 현실은 앞서도 얘기했듯 아무나 영재가 아니라는 데 딜레마가 있다.
아이에게 '이해가 되지도 않는 수학공식을 앵무새처럼 무리하게 외우게 해 억지로 영재를 만들려는 교육시스템'은 학부모의 허영심이 빚어낸환상일 따름이다.
신완식(교육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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