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남은 월드컵 히딩크호 과제

입력 2002-04-30 14:28:00

"31일 남았다, 전력을 극대화하라"2000년 12월 거스 히딩크 감독 취임후 16개월간 월드컵 본선 첫 승리와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숨가쁘게 달려온 한국대표팀이 5월2일 서귀포에서 재소집돼 그동안의 성과를 마무리할 마지막 한달간의 집중 조련에 들어간다.

이와함께 대표팀은 16일 스코틀랜드(부산)를 시작으로 잉글랜드(21일.제주), 프랑스(26일.수원) 등 2002 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들과의 잇단 평가전을 통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전력을 점검한다.

히딩크 감독은 그동안 6차례의 해외 전지훈련과 29차례의 실전을 통해 본선에 나설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시스템 개발과 전술, 체력훈련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유럽전훈에서 홍명보를 중심으로 한 수비라인의 안정을 이뤄냈고 대구 합숙훈련을 마친 뒤에는 한층 다양해진 공격루트를 선보이는 등 전반적인 전력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필드플레이를 마무리 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들의 골결정력 부재와 프리킥, 코너킥 등의 상황에서 세트플레이로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여전히 답보상태.

더욱이 상대팀의 전술과 플레이 스타일을 간파하고 빠른 시간안에 상대의 약점을 찾아 파고드는 '창조적인 플레이'도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골결정력 부재를 단숨에 해결하는 방법은 사실 없다. 선수들의 슈팅 기술이 하루 아침에 향상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된 반복훈련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 어차피 월드컵 본선과 같은 큰 무대에서는 정신적 측면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세트플레이를 통한 득점도 효과가 단숨에 나타나지 않는다. 히딩크 감독은 중국전 후 "세트플레이는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는다"는 말로 아쉬움을 나타냈고 남은 기간 이 부분 연마에 주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창조적인 플레이'를 배양하는 것도 큰 숙제다.27일 중국전에서 한국은 장신들이 버티고 있는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거의 공격에 가담하지 않고 자기 포지션을 꼭 지킨 중국의 포백수비를 좌우측에서 긴 세터링으로 무너뜨리겠다는 판단이 오산이었다.

활발한 중앙 돌파로 민첩하지 못한 수비수들을 혼란시키면서 동시에 측면돌파를 병행해 나가는 공격술이 효과적이었지만 게임메이커 윤정환은 그런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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