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의 민요를 더욱 사랑하고 아껴라는 질책으로 받아들입니다".25일 상주문화원(원장 이만희)의 주최로 열린 제4회 상주전국민요경창대회 명창부에서 '정선아리랑'으로 대통령상인 장원을 수상한 정은하(47·한국민요연구원장)씨.
이날 대회서는 정씨의 제자 9명이 팀으로 향토민요부인 신인토속부에 출전, 화원 모심기노래로 장원(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해 정씨로서는 겹경사가 됐다.
21세때인 1976년 KBS민요백일장 심사를 하던 최종민(국립창극단 단장)씨를 찾아가 민요를 배우겠다고 떼를 써 이창배(작고·제19호 무형문화재 선소리 산타령 기능보유자)선생을 소개받아 사사한 것부터 심상찮은 모습을 보인 정씨는 이씨가 작고한 뒤 83년 안비취(작고·제57호 무형문화재 경기민요 기능보유자)선생에 사사, 94년 이수자로 지정되기도 했다.
90년 대구에 한국민요연구원을 개원한 뒤 후진을 양성하면서 지역민요발굴에 힘써 지난해 12월 경북도립국악단과 영남민요창작발표회를 가졌고 지난 2월에는 영남민요보존회를 만들어 지역을 돌아다니며 민요배우기에 한창이다.
"이번 대회가 상주에서 열린 만큼 상주 함창 모심기노래를 지정곡으로 했는데 대부분 전라도 육자배기 풍으로 불러 원형보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영남의 소리는 강원도, 함경도와 맥을 같이 하는 무뚝뚝하고 남성적인 메나리 소리로 구슬픈 남도민요나 세련된 경기민요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정씨는 앞으로 10년을 영남민요 배우기와 보급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정선아리랑과 영천 화산 김매기노래에 이어 5월에는 예천 통명농요를 배우고 11월에는 대구시립국악단과 영남민요재현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씨의 바람은 영덕의 월월이청청이나 안동의 놋다리밟기 같은 영남민요가 대중적으로 널리 불려져 경기민요 일색인 음악교과서에 실리는 것.
"민요는 현장에서의 느낌을 함께 배워야 제대로 할 수가 있습니다. 현재 소리를 하시는 분들이 살아계실 때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토속민요를 열심히 배워 영남민요의 맛을 살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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