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북지역은 '관심 밖'이다. 일부 자치단체는 월드컵 붐 조성을 돕기위해 대형 현판을 내걸고 이벤트도 벌였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무덤덤해 월드컵이 서울·대구 등 경기가 열리는 일부 대도시의 '그들만의 잔치'가 될 우려가 높다.
안동시는 월드컵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경품이 걸린 월드컵 관련 퀴즈를 반상회보에 연재하고 홍보 포스터, 월드컵 손님맞이 유인물, 차량부착용 스티커를 나눠줬다.
또 한복차림 축구시합과 여성 축구동호인의 승부차기 대회 등 이벤트도 잇따라 열고 유명관광지 11개구간에 월드컵 꽃길도 만들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못했다. 안동축구협회 김봉구 전무는 "안동시와 협회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주민들의 무관심은 여전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미시도 축구대회와 초청인사 사인회, 월드컵기념 촬영대회를 잇따라 열고 기존의 각종 행사에 '월드컵'을 끼워넣어 월드컵 분위기를 띄우려 했지만 역시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프로축구팀의 연고지여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다른 지역보다 큰 것으로 보이는 포항도 사정은 마찬가지.
월드컵 홍보관련 현판은 대회 개막전까지 5개로 늘리고 라디오 캠페인 방송까지 추진중이지만 월드컵 붐을 조성하는 데는 역시 실패다.
농촌지역은 지방선거가 임박하고 영농철이 시작된데다 농산물 수입 자유화와 이에 따른 가격 동향에 농민들의 관심이 쏠린 탓에 아예 월드컵 붐의 사각지대이다. 의성군의 경우 현재까지 팔린 월드컵 경기 입장권은 한·미전의 67매뿐이다.
농민 김원택(49·의성군 단촌면 후평리)씨는 "영농이 시작됐고 양파값 폭락으로 시름에 차있는 상태에서 월드컵은 남의 이야기"라 했고 신동석(43·의성군 봉양면 장대리)씨 역시 "지방선거에다 농산물 가격과 판로가 관심사이지 월드컵은 관심 밖"이라고 했다.
경북도 역시 월드컵 분위기가 너무 없어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시·군 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을 논의하고 경북 새마을회가 최근 경주 보문단지에서 새마을지도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를 가졌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
경북도와 23개 시·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월드컵 입장권 판매도 겨우 100매를 넘겼을 정도다.
윤용섭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월드컵 분위기가 너무 안살아난다"며 "대구시의 적극 지원 요청이 있었지만 도와줄 묘안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안동·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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