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895.98 마감

입력 2002-03-23 15:32:00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34 포인트 오른 895.98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900선 안착에는 실패했지만 장중 한 때 908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내주중 900선 안착의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2.46 포인트 급등하며 94.96으로 마감됐다.

국내 증시의 단기 전망에 대해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들어 주식형 펀드 잔고가 급속히 늘고 있고 고객예탁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 여건이 상당히 좋은 상황"이라며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930까지는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보았다.

실제로 주식을 60% 이상 편입하는 투신의 순수 주식형상품 잔고는 지난 21일 현재 7조7천597억원으로 연초보다 1조1천363억원(14.6%)이나 늘었다. 뮤추얼펀드의 잔고도 6천122억원으로 연초보다 107% 늘었다.

www.cybergosu.com 대표 이선달씨는 "종합주가지수가 하락 징후를 보일 때마다 삼성전자와 통신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 양상을 보이며 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며 "지수 900선은 이미 장중 두 차례 돌파됐기 때문에 다음주중 다시 돌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금과 같은 강한 상승 에너지와 증시로 유입되는 시중 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는 지수 1천 포인트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증시에서 지수 1천 포인트를 넘긴 것은 89년, 94년, 99년 등 세 차례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지수 1천 포인트대의 의미는 각별하다. 꿈의 지수이면서도 깊은 후유증을 남겨준 '야누스'적인 지수대이기 때문이다.

89년과 94년, 99년 국내 증시가 지수 1천 포인트대를 지켜내지 못하고 붕괴된 데에는 경제 상황의 급격한 악화 못지 않게 공급 물량의 지나친 증가가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경제전문가 홍춘욱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www.economists.pe.kr)를 통해 89년에는 정부의 국민주 매각이, 99년에는 기업들의 유.무상증자 및 기업공개 물량의 지나친 증가가 주식시장의 수급을 결정적으로 악화시켰다는 분석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그는 "최근 국내기업들의 실적 개선추세가 아주 탄탄한 것은 희망적이어서 1천 포인트대에서 주식을 팔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함께 회사채 수익률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이 외부 자금을 끌어들여 무차별적인 외형경쟁에 나설 경우 회사채 수익률은 지난 99년 7월처럼 급등할 것이고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종말을 고할 것이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이같은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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