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야기-개미

입력 2002-03-23 15:33:00

냉엄한 주식시장에서 '개미'(개인투자자)는 절대적 약자로 불린다. 자금력 정보력 시장주도력에서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 큰손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개미라고 해서 불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개미는 하락장에서 주식을 끊고 쉴 수 있다. 반면 남이 맡긴 돈을 운용해야 하는 기관투자자나 외국계 펀드는 하락장에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증시에 참여해야 한다. 개미는 또 운용금액이 적기 때문에 기동성도 뛰어나다.

주식투자의 성공비결 가운데 하나는 '바닥권에서의 공포'와 '상투권에서의 탐욕'을 극복하느냐 여부다. 또한 상승장에서만 투자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특정 시점이 상승장인지 하락장인지 알기 위해서는 종합주가지수 차트에 나타나는 60일 내지 120일 이평선의 기울기를 참고해 볼 만하다. 이들 중장기 이평선이 수평 이상 위쪽으로의 기울기를 가질 때만 투자를 하는 것도 한 방편이겠다.

주가 예측은 신의 영역이라 한다. 단기일수록 예측하기가 어려워진다. 데이트레이딩 기법이 보편화됐지만 장중 주가 예측이 어렵다는 점과 고비용(잦은 거래에 따른 거래세와 수수료)의 한계 때문에 요즘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세상승기에 맞는 투자 방법은 실적이 우량하고 저평가된 종목을 사서 장기로 가져 가는 것이다. 물론 하락장이라면 쉬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기법이다.

김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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