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휴전회담 실패

입력 2002-03-23 15:41:00

유혈 폭력사태 해결을 위해 휴전협상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이스라엘 국방부의 야르덴 바티카이 대변인은 22일 협상이 합의없이 끝났으나 24일 다시 협상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자살 폭탄테러가 사흘째 잇따라 발생하는 등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아 합의도출 전망이 밝지 않다.

◇계속된 유혈 충돌=휴전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날 요르단강 서안 제닌 인근의 이스라엘 검문소에서 팔레스타인인 1명이 또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 자신은 숨지고 이스라엘 장교 1명이 다쳤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 아크사 순교여단은 사건 직후 자신들이 테러를 결행했다고 주장하고 아라파트 수반의 휴전요구에 불복해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 군도 이날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측을 공격, 키수핌 교차로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1명을 사살했으며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도 이스라엘 탱크가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로 밀고 들어가 팔레스타인 주민 5명이 부상했다.

◇휴전회담 전망=미국은 이번 합의도출 실패에도 불구, 앤터니 지니 미 중동특사를 귀국시키지 않고 휴전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라크 공격에 앞서 어떻게든 이-팔 분쟁의 불을 끄려는 미국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양측간 휴전회담을 다시 소집해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휴전협상 타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미국의 중재 아래 휴전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양측이 동상이몽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당국이 테러리스트들을 체포하고 무기를 수거해 미국에 넘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평온 회복의 대가로 영토나 정치적 양보를 할 생각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점령을 끝내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수립할 수 있다는 약속을 받기 전에는 1년 반에 걸친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팔레스타인은 휴전회담에서 이스라엘이 분쟁 이전 위치로 전면 철군하고 미첼보고서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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