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3일간 열린 한·일 항공회담에서 대구~도쿄간 노선 개설이 무산돼 대구공항의 국제노선 다변화가 실패로 돌아갔다.
특히 2년전 한·일항공회담에서 지방공항에서 도쿄간 주 8회 노선권을 확보한 대한항공이 최근 부산과 제주공항에 이 노선을 전부 배정, 이들 공항과 지방거점 경쟁을 벌어온 대구공항은 이들의 '종속공항'으로, 중국노선 일변도의 '반쪽짜리 공항'으로 전락하게 됐다.
대구시와 상의는 한·일 항공회담을 앞두고 건교부와 대한항공을 통해 대구~도쿄간 주 3회 노선 신설을 의제로 상정했으나 월드컵 기간동안 김포~하네다 임시 및 전세편 운항, 인천~오키나와 주 4회에서 주 5회 증편, 부산~나고야 및 오키나와, 제주~나고야 좌석 주간 300석 추가공급 등 노선 증설 및 좌석 추가 공급이 모두 인천, 김포, 부산에 배정됐다.
따라서 대구~도쿄 주 3회 노선 신설은 무산됐으며, 오는 가을 한·일항공회담에서 다시 이 문제를 논의키로 한 일본은 한국과 노선 신설보다는 노선 증설 및 좌석 추가공급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구~도쿄간 노선 신설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또 대한항공은 지난 2000년 한·일항공회담에서 배정받은 지방공항~도쿄간 주 8회 노선권중 주 2회를 대구공항에 배정해달라는 대구시와 상의의 요청을 거부하고 노선 전부를 부산 및 제주공항에 배정, 기존 제주~부산~도쿄 주 6회를 개편해 오는 4월부터 제주~도쿄, 부산~도쿄 주 7회 매일 운항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공항은 주 7회 중국노선이 정기 국제노선의 전부가 됐다. 여기에다 대구를 방문하는 연간 4~5만명의 일본승객을 부산 및 제주공항에 빼앗겨 이들과의 지방거점공항 경쟁에서도 뒤쳐지게 됐다.
이같은 국제노선 단편화로 월드컵, U대회, 경주문화엑스포 등 대규모 국제행사도 차질이 따를 전망이다.
대구시와 대구상의는 31일 도쿄노선 개설에 대비한 도쿄 대구사무소 설치 계획을 보류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제, 관광측면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일본노선 특히 대구~도쿄노선 미개설로 530만 시도민과 지역상공인들의 열망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며 "빠른 시일내에 항공사들을 접촉해 대구~도쿄간 노선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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