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낮 12시 40분쯤 대구시 달서구 두류3동 내당시장 입구에서 김모(58)씨의 엔터프라이즈 차량이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일으켜 운전자 김씨와 지나가던 구모(17·ㄱ고교 2년)군 등 3명이 다쳤다. 또 사고 차량은 시장입구에서 안쪽으로 70m 정도 돌진하면서 주차돼 있던 차량 2대와 노점상 가판대 등을 들이받았다.
운전자 김씨는 "시동을 거는 순간 차가 앞으로 돌진해 급히 시동을 껐는데도 멈추지 않고 굉음을 내며 튀어나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와 목격자들의 진술, 70m 정도 이어진 검은 타이어흔 등으로 발진 사고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8시 30분쯤 대구시 서구 비산동 공동어시장 주차장에서도 급발진으로 보이는 사고가 발생, 차량 4대 및 주차장 벽 일부가 부서졌다. 이날 사고는 양모(60)씨의 스포티지 차량을 주차요원이 주차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갑자기 5m 정도 후진하면서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주차요원이 차량에서 내린 뒤에도 계속해서 타이어가 회전했고, 검은 타이어흔과 타이어 찌꺼기가 흘러 내린 것 등으로 미뤄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급발진사고로 접수된 건수가 11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2천건에 이른다.
또 지난 99년 결성된 '급발진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지난 99년 23명이던 자동차 급발진 피해접수가 12월 현재 1천300여건으로 60배 정도 증가했고, 이 중 130여건은 피해보상을 위한 집단소송이 진행중이다.
특히 지난 9월 자동변속기 차량의 급발진사고에 대해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차량의 결함을 밝히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차량 제조사가 차량에 결점이 없음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결이후 급발진사고 접수 및 소송이 크게 늘고 있다.
정구선(45·여) 급발진피해자모임 회장은 "급발진 사고는 주로 시동을 걸때나 변속기 조작전에 많이 발생하지만 운행 중 변속시에도 발생하지만 원인 규명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차량 내 컴퓨터 제어장치가 습기에 예민하기 때문에 세차 뒤나 습도가 높은 날 등엔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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