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별 16강 가능팀은

입력 2001-12-03 14:45:00

▶A조(프랑스 세네갈 우루과이 덴마크)=프랑스의 16강 진출이 의심받지 않는 가운데 덴마크가 우루과이를 제치고 남은1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덴마크는 유럽예선에서 체코와 불가리아를 제치고 6승4무로 조 1위를 차지해 통산 3번째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강호.

우루과이는 1924년과 1928년 우승팀이지만 최근 전력이 약화돼 힘든 경기가 예상되면, 세네갈은 이번이 월드컵 본선 처녀 출전.

▶B조(스페인 슬로베니아 파라과이 남아프리카공화국)=세계랭킹 7위인 스페인은 지금까지 10차례 월드컵 본선에 올라 매번 우승후보내지 다크호스로 꼽히고도 월드컵을 품어보지 못한 한을 이 기회에 풀려고 벼르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유럽지역 플레이오프에서 루마니아를 격침시키고 사상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골넣는 골키퍼' 칠라베르트로 유명한 파라과이는 남미지역 4위에 올랐으며 이번이 6번째 본선행.

또 남아공은 96년 아프리카선수권 우승팀으로, 98년에 이어 2회연속 본선진출을 이룬 복병이다.

▶C조(브라질 터키 중국 코스타리카)=브라질은 지역예선을 통해 '종이 호랑이'로 변질된 모습을 보였지만 스타플레이어들의 팀워크를 잘 일궈낼 경우 거듭날 것이 분명해 예선탈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90년대 들어 부쩍 강해진 터키는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오스트리아를 꺾고 48년만의 본선 복귀를 달성, 98년대회때의 크로아티아 못지않은 돌풍을 일으킬 팀으로 꼽힌다.

이들에 비해 사상 첫 본선진출을 이룬 중국과 북중미의 코스타리카는 여러면에서 다소 뒤진 상태.

▶D조(한국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포르투갈의 질주속에 한국이 개최국의 이점을 업고 폴란드, 미국과 접전을 펼쳐야 한다.

세계랭킹 4위인 포르투갈은 유럽 예선 2조에서 7승3무를 기록, 네덜란드를 탈락시키는 이변의 드라마를 연출한 장본인.

5회연속 본선진출을 기록한 한국이 거스 히딩크 감독을 영입, 숙원인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는 74년과 82년 각각 3위에 오른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미국은 유럽 무대에 진출한 선수들과 국내 메이저리그축구 선수들을 주축으로 하는 등 유럽식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E조(독일 사우디 아일랜드 카메룬)=독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이번 월드컵 조추첨에서 잉글랜드를 제치고 톱시드를 차지한 점에서 보듯 엄청난 저력을 지닌 게 최대 강점이다.

아일랜드는 유럽 예선에서 포르투갈과 7승3무로 동률을 이루며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를 제치고 본선에 오른 팀. 확실한 골잡이가 없는 게 흠이지만 탄탄한 수비조직력이 장점이어서 탄력축구를 앞세운 카메룬이 공략하기는 힘들 것 같다.

아프리카의 맹주 카메룬은 파트릭 음보마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주축이지만 올해 일본에 패할 만큼 전력이 하향세여서 중동축구의 자존심 사우디와 함께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F조(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잉글랜드 스웨덴)=아르헨티나는 지금까지 12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 이중 4번 결승에 올라 2회(78년.86년) 우승했던 전통과 경험을 지녔고 현재 대표팀 전력도 마라도나의 전성기 때보다 더 낫다는 평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잉글랜드는 스웨덴 출신 에릭손 감독을 영입한 뒤로 전력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있고 데이비드 베컴, 마이클 오언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하다.

스웨덴 또한 무시못할 팀으로 차범근 감독은 "오히려 잉글랜드, 포르투갈보다 더 전력이 낫다"고 평가했다.

▶G조(이탈리아 에콰도르 크로아티아 멕시코)=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가 이변이 없는 한 16강 진출이 유력시된다.

이탈리아는 펠레가 꼽은 우승후보 중 한 팀. 유로 2000 결승에서 세계최강 프랑스에게 막판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지만 전력이 그때보다 더 향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나머지 1장은 크로아티아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2팀에 비해 에콰도르와 멕시코는 확실히 전력이 떨어진다.

▶H조(일본 벨기에 러시아 튀니지)=팀간 전력이 도토리 키재기처럼 엇비슷해 예측이 가장 어려운 조다.

벨기에와 러시아가 유럽팀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변방에 불과해 일본과 튀니지로서는 분명 해볼만한 상대들이다. 일본 트루시에 감독조차 조추첨이 끝나자마자 회심의 미소를 지을 만큼 일본은 벌써부터 16강에 오른 듯이 희망에 부풀어 있다.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 오른 32개 진출국에 대한 8개 조편성이 끝나면서 나라별 희비가 엇갈렸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가 속한 팀은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든 '죽음의 조'가 됐고 한국은 포르투갈 이외에 결코 쉽지 않은 폴란드, 미국과 대결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톱시드 팀들의 무난한 16강행이 예상되고있으나 역대 대회에서 이변은 있었기 때문에 내년 월드컵에서도 정확한 16강 진출팀을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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