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수매가 고민

입력 2001-11-19 14:12:00

여야는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협상 등과 관련, 농업개방에 따른 불안한 농심(農心)을 수습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양곡유통위원회가 내년 추곡수매가를 4, 5%가량 인하할 것을 농림부에 건의한 데 대한 농민반발을 우려, 각당이 조만간 당정협의와 당내 대책위를 본격 가동키로 했다.

◇민주당=이번주중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의원 모임과 당정협의 등을 통해 대책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우 정책위의장은 19일 내년도 추곡수매가를 올해보다 4, 5% 인하하는 양곡유통위원회의 건의안과 관련, "양곡유통위원회의 안은 당의 입장이 아니다"라며 "당은 동조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양곡유통위원회의 안은 양보다 질 위주의 생산을 하겠다는 장래지향적인 안이지만 농민들이 이같은 추곡수매에 불만이 많으며 정부 역시 어려움이 많다"면서 "좀더 검토하고 신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운태 제2정조위원장은 19일 양곡유통위의 건의에 대해 "농림부에 참고하라고 건의한 사안일 뿐 결정사항이 아니다"면서 당 입장정리와 관련, "구체적인 입장이 서 있지 않으며 시간을 두고 농림부와 잘 협의해보겠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한나라당=농정대책에 대해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당내 농촌출신과 도시출신 의원간에도 접근시각과 해결방식에 이견을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이자 안동 출신인 권오을 기획위원장은 "농촌이 이렇게 어려운데 쌀수매가를 인하하자는 건의는 전혀 적절치 않다"면서 "농촌 소득감소에 대한 보조프로그램을 제시한 뒤 쌀값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 출신인 이상배 정책위부의장도 "개방화에 따른 쌀값인하는 피할 수 없지만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대신 농촌자녀학자금 지원과 농업직불제 확대 등 보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기배 사무총장은 "문제는 농촌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돼야할 것"이라면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후 수십조원을 농촌에 쏟았지만 경쟁력 강화는 되지 않았다는 보도도 있는 만큼 농촌을 살리는 방향도 능률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은 오는 21일 당 정책위와 농해수위 소속의원 연석 간담회를 갖고 농정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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