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야 총재와 회담 추진

입력 2001-11-10 14:52:00

◈김대통령 '초당정치'실험

김대중 대통령이 초당적 국정운영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내딛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회담을 갖기로 한 것은 이들 야당지도자에게 총재직 사퇴가 국정운영에 전념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야당의 협력을 구하기 위한 첫 후속조치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김 대통령은 총재직을 사퇴함으로써 정쟁에서 한발 비껴나 국정에 전념할 수 있는 활동공간을 얻었다. 여기에는 야당의 초당적 협조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김 대통령과 두 총재간의 회담은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동시에 초당적 국정운영이라는 새로운 실험의 성공가능성 여부를 타진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의 의제는 초당적 국정운영을 위한 야당의 협조방안과 내년 각종 선거에서의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한 원칙 천명 등 두 가지로 예상된다.

우선 초당적 국정운영의 경우 김 대통령은 총재직 사퇴가 주요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한 결단이었음을 강조하면서 야당측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총재들도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에 '사심'이 없다면 이같은 요청에 적극 협조할 의사가 있음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이회창 총재는 9일 오전 당소속 시도지사협의회에 참석, "진정한 국정쇄신의 길로 나서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며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정파적 이해를 떠나 대통령의 역할에 전념한다면 적극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필 총재도 대전일보 창간 51주년 인터뷰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이 현직 대통령이 어떤 이유든 한번 만나자고 하면 거절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며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정한 선거관리의 경우 김 대통령은 이미 여러차례 차기 대선 등 각종 선거는 역대 어느 정부때보다도 공정하게 치르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천명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도 김 대통령은 이같은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히고 자신의 총재직 사퇴도 이같은 의지의 가시화임을 설명하면서 정책대결을 통한 경쟁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야당총재들은 공정한 선거관리는 의지만으로는 안되며 연말 개각을 통해 중립내각을 구성하고 이를 위해 총리 교체 문제를 포함,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한 여러가지 주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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