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사람들(244만명)의 대부분은 둥근 천막집을 짓고 사는데 이 집을 겔(Ger)이라고 부른다. 겔은 단시간내에 뜯었다가 다시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유목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편리한 집이다.
몽골에서 겔은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를 가든 볼 수 있다. 심지어 울란바토르 외곽지역에도 겔이 있다. 몽골의 다른 도시에서도 나무 판자집을 짓고 살면서 마당에 또다시 겔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예로부터 겔에 익숙한 몽골인들이 도시생활을 하면서도 겔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몽골족들은 전통적으로 겔을 소우주로 간주하고 있으며 실제로 겔에는 그들만의 우주관이 집약돼 있다. 임산부가 진통을 시작하면 긴 실 1타래를 기둥에 감아 천창(토오노)밖으로 내어 묶는데 이는 인간의 생명을 하늘이 내려준다는 의미다. 또 몽골족들은 겔을 해시계로 사용하기도 한다.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태양빛의 이동을 보고 시간을 파악하곤 했다.
겔은 주로 나무와 양털(펠트)을 주된 재료로 조립하는데 몇사람이 1시간내 신속하게 조립 또는 해체가 가능하다. 겔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매우 합리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외부의 침입을 감시하고 항상 가축떼의 동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여름에는 펠트의 흰색이 강렬한 햇볕을 막아주며 천막 밑자락을 걷어 올려 통풍과 온도조절을 할 수도 있다. 겔의 뒤쪽은 소.말.개 등 가축들이 햇볕을 피해 쉬는 장소이기도 하다.
겔의 내부구조를 살펴보면 문을 들어서면 가운데에 난로(조허)가 반드시 있고 그 뒤로 침대(어릍)가 2개 혹은 3개가 있다. 난로의 우측에는 반드시 부엌(안쪼허)이 놓여 있다. 천정은 둥글게 구멍이 뚫려 햇볕이 들어올수 있는 천창(토오노)가 있으며 그 아래로 오니(서까래), 벽(하나)등이 받치고 있다.
몽골인들은 보통 한가족이 2개 정도의 겔을 치며 간혹 3개의 겔을 지은 곳도 발견할 수 있었다. 겔은 지름이 2, 3m되는 작은 것부터 7, 8m되는 큰 겔까지 있다. 아주 작은 겔은 창고로 사용하기도 하며 큰 겔은 장정 30여명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해도 비좁지 않을 정도다. 침대는 보통 2, 3개가 놓여 있으며 큰 겔에는 4개의 침대가 있는 곳도 있다. 겔 가운데 기둥을 여러개 세워 놓은 곳도 있었으나 보편적으로 기둥은 찾아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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