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섬유업계의 과잉.노후 설비가 불황타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업계는 지역 전체 직기의 20% 이상이 비정상적으로 가동돼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불러온다며 과잉설비의 폐기 또는 적정한 처리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화섬직물 불황대책 태스크포스팀'이 최근 대구.경북지역 제직업체 1천105개를 대상으로 직기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워트제트직기 3만1천501대, 에어제트직기 6천877대, 레피어직기 9천148대, 북직기 7천99대 등 모두 5만4천625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7년 총 직기대수 8만9천423대, 99년 6만8천410대보다 감소한 수치이나 제직업체 수가 99년(2천208개)의 절반으로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기의 공급과잉 현상이 심각함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연간 직물생산량이 타직기의 1/4~1/5 수준인 재래식 북직기는 99년(1만8천138대) 대비 60.9%나 줄었으나 에어제트 직기는 오히려 34.2% 늘어났다.
게다가 전체 직기중 10년 이상된 노후직기가 2만244대로 37%나 차지해 노후설비의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섬직물 불황대책 태스크포스팀'은 29일 전체 직기중 1만9천대(워트제트 1만대,에어제트 2천대,레피어 3천대,북직기 4천대) 가량을 폐기 또는 해외이전함으로써 20% 이상의 감산효과를 볼 수 있다며 직기폐기자금(10년이상 장기저리융자)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태스크포스팀은 직기폐기 소요자금을 1천억원으로 추산했다.
장해준 대구.경북견직물조합 상무는 "과잉설비가 불황을 극복하려고 애쓰는 섬유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섬유산업 구조고도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직기 구조조정 자금지원사업을 밀라노프로젝트에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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