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건강 365일-선천성 심장병

입력 2001-10-23 14:34:00

◈심한 기형 아니면 완치가능

심장에서 잡음이 들리거나, 입술이나 전신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있거나, 아기가 젖을 잘 빨지 못하거나, 호흡이 곤란하고 체중이 잘 늘지 않는 등의 증세가 있으면 선천성 심장병을 의심할 수 있다.

심장은 더러운 정맥피를 폐로 보내 깨끗하게 만들고, 영양과 산소를 전신에 공급하는 순환기능을 담당한다. 선천성 심장병이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심장혈관 계통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을 말한다. 주로 좌측심장과 우측심장 사이에 구멍이 생긴 기형을 의미한다.

과거 20, 30년전만 해도 선천성 심장병이라고 하면 대개 치료를 포기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부 심한 기형을 제외하고는 치료가 가능하다. 또 한국심장재단이 발족한 이후 선천성 심장병 가족의 경제적 부담도 거의 문제가 되지 않게 되었다.선천성 심장병 진단을 받으면 부모는 "왜 이러한 재앙이 내 아이에게 닥쳤는지, 동생을 가질 때 다시 심장 기형이 태어나지 않을까" 걱정한다. 선천성 심장병은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유전병이 아니다. 단일한 유전인자나, 임신했을 때의 환경 등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것이다. 태어나는 어린이의 약 1%가 심장기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중에 선천성 심장병 환자가 있으면 다음 아이에서 발생할 빈도는 1~4%로 높지 않다. 따라서 심장병을 걱정해서 임신을 기피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선천성 심장병이면 가족들은 엄청난 심리적 충격을 받는다. 심장병 어린이에 대한 부모의 과잉보호나 차별대우, 다른 형제에 대한 무관심, 임신에 대한 불안감 등 심리적 압박감은 담당 의사와의 상담 등으로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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