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교통카드 푸대접

입력 2001-10-22 14:10:00

대구시내버스 교통카드가 시행 11개월만에 100만장 판매를 돌파했지만 주 고객인 중.고생들은 카드충전시설 태부족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교통카드 1일 이용객 33만명중 학생들은 20%정도인 6만~7만여명에 달하고 있지만 시내 600여곳에 달하는 카드충전소를 이용하지 못하는 차별을 받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학생들은 교통카드 사용시 좌석버스 900원, 일반버스 390원으로 일반시민에 비해 요금이 190~200원이 싸기 때문에 일반인이 학생신분으로 충전하는 것을 우려해 대구시와 업계가 학생충전소를 계속 제한하고 있는 데서 빚어지고 있다.

현재 중·고생들은 대구시내 주택은행 26개 지점과 학교내에 설치된 충전소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충전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학교내 충전소는 교내 매점과 버스업체가 수수료문제를 두고 이해가 엇갈려 정식으로 설치한 곳은 거의 없고, 학생카드 충전·판매업체 직원이 학교마다 출장을 가 충전을 해주고 있어 불편을 낳고 있다.

한 고등학생은 "카드충전 직원 한 명이 일주일에 한번 와서 오후 5시까지 업무를 보고 가 버리고 있고, 야간자율학습시간 때문에 은행갈 시간도 없다"며 "카드를 갖고도 결국 승차권이나 현금을 내고 버스를 타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또 다른 고등학생은 "우리 학교는 카드충전 직원이 2주에 한번 와 학생들이 충전할때마다 줄까지 서는 해프닝이 벌어진다"며 "일반충전소에서 학생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대구시에 요구했다.

이처럼 학생들의 불편이 엄청나게 많은 데도, 대구시와 버스업계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학교내 무인충전기 설치를 비롯해 학생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계획중이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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