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테러 대책 없어

입력 2001-10-19 15:09:00

탄저균 등 생물무기를 이용한 테러발생시 민간인을 보호하고 이에 초동대응해야 할 소방서 및 경찰이 대응장비와 전문인력 부족으로 생화학전 테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6개 소방서의 구조용 장비는 대부분 독가스, 유독화학제 등에 대응할 수 있는 화학구조용으로 탄저병 등 생물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장비는 전무한 실정이다.

방독복(6벌), 방독면(58개), 화학보호복(2벌), 방사선보호복(3벌), 방열복(23벌) 등이 보급돼 있지만, 이들 장비들은 대부분 화학구조용이며 미국처럼 탄저균 테러 등에 노출될 경우 무방비상태라는 것.

교육도 1년에 한 차례 2시간 동안 구조대원을 대상으로 한 군부대 화생방교육이 전부이며, 탄저균 등 생물무기대처에 대한 교육은 전혀 실시되지 않고 있다.

소방본부 구조구급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테러발생시 군부대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장비확보, 대응전담요원편성 등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테러임무를 맡고 있는 대구경찰청 경찰특공대도 미국 테러 발생 전인 지난 달 경기도 광주의 군부대까지 이동해 대테러 훈련을 실시한 이후는 훈련장이 없어 자체 테러훈련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대 경찰행정학과 이상원 교수는 "대테러 훈련은 과거 '민방공훈련'에서 벗어나지 못해 관계기관이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소방서 등 관공서의 화생방대비 전문인력과 장비를 보충하고, 대구경찰특공대도 현재 27명인 대원을 40~50명으로 증원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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