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은 한글창제 555주년을 기념하는 한글날. 한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지만 우리 민족이 우리 문법과 어법에 끌어들여천년 이상 활용해온 한자도 마찬가지다.
이런 의미에서 한자의 뿌리와 형성 과정, 용례의 근원을 새로운 시각에서 연구하고 그 의미를 밝힌 책이 출간됐다. 고려대 한문학과 김언종 교수가 쓴 '한자의 뿌리'(문학동네 펴냄).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며 시사와도 밀접한 용어 323개(1298자)를 골라 글자의 뿌리, 원래의 뜻과 현재 널리 쓰이는 뜻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한글 전용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형(꼴)과 음(소리), 의(뜻)를 알아 한글로 표기된 한자 낱말을 국어사전 없이 그 뜻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정리한 것이 이 책의 출간취지다.
저자는 한자의 자원(字源)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내용들을 이 책에 담고 있다. 가량 순우리말로 알았는데 알고 보면 한자어인 낱말이 적지 않음을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가게(假家), 서랍(舌盒), 곤두박질( 頭撲跌) 등이 대표적 사례. 또 갑골과 금문, 소전까지의 한자 자형의 변천과정을 이 책에서 자세하게 살펴보고 있다.
이 책에는 323개의 한자어와 1298자의 한자의 숨은 뜻이 그 근원과 함께 밝혀져 있어 평소 어려워 하던 한문의 원리를 쉽게 깨우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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