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방-미꾸라지

입력 2001-09-29 14:27:00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가을철 보양식품으로 미꾸라지를 즐겨 찾는다. 미꾸라지는 예부터 정력을 높여주는 자양 강장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 대륙에 많이 퍼져있는 미꾸라지는 과거에 논과 도랑, 늪 등의 얕은 흙탕 바닥에 많이 살았지만, 지금은 양식으로 길러지고 있다. 미꾸라지는 겨울 동안에는 흙탕물 속에서 먹이를 먹지 않고 동면하기 때문에 살이 빠져 맛이 없다. 추어탕은 미꾸라지가 먹이를 많이 먹고 살이 쪄서 기름기가 오르는 늦여름과 가을에 먹어야 제맛이 난다.

미꾸라지의 한약재 이름은 추어(鰍魚), 이추(泥鰍) 등인데 성질이 덥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신음을 보해주며, 비위를 보하고, 배를 따뜻하게 하고 원기를 돋우며, 설사를 그치게 하고, 술을 깨게 하고, 스태미나를 보해주며, 발기불능에 효과가 있다.

미꾸라지 표면의 분비 점액의 맛은 달고 성질은 차며 열을 내려주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이뇨작용이 아주 좋아서 얼굴이나 손이 잘 붓는 사람들은 미꾸라지를 하루에 한끼만 먹어도 건강이 좋아지고 이런 증상이 사라진다.

미꾸라지는 피부의 가려움증을 없애주는 효과도 있다. 나이 많은 분들의 가려운 증상에 좋다. 설사를 그치게도 하고, 강정작용도 하여 성기능이 떨어진 중년이나 기력이 쇠약해진 노인까지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간기능을 강화시키고, 당뇨병에도 좋다.

유행성 간염에는 미꾸라지를 맑은 물에 담가서 그 속에 들어 있는 흙 같은 것을 다 뱉게 한 후에 바짝 말려서 부드럽게 가루 낸 것을 한 번에 10g씩 하루 세 번 복용한다. 이렇게 하면 황달이 빨리 없어지고, 효소 단위를 떨어뜨려 주며, 간기능의 회복도 촉진 시키주며, 부기도 가라 앉혀 준다. 양기부족에는 미꾸라지를 하루 20여 마리씩 끓여 먹으면 좋다.

반상석 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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