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 아라비아가 국교단절 선언으로 외교적 고립이 가속화되고 있는 데다 탈레반 정권이 반군세력의 공세 강화로 타격을 받는 등 고립무원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또 일부 민병대가 그간 가혹한 학정을 휘두른 탈레반 정권 대신 반군세력인 북부동맹에 투항하고 있으며 식량난 마저 가중돼 탈레반 정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아프간 북부동맹은 24일 밤부터 25일까지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접경지역 부근의 3개주(州)에서 탈레반측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 몇몇 마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특히 탈레반 군사령관인 압둘 사마드가 무장 병력들과 함께 지난 24일 북부동맹측에 투항해 왔다고 북부동맹 대변인이 주장했다.
탈레반측도 북부동맹의 전과를 확인했으나 그 내용이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북부동맹의 대대적인 공세는 사우디가 UAE에 이어 탈레반 정권과단교를 발표한 이후 이뤄지고 있다. UAE와 사우디의 단교로 탈레반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파키스탄이 유일한 상황인데, 파키스탄 역시 안전을 위해 아프간내 주재 외교관을 전원 철수시켰기 때문에 탈레반은 사실상 외교적으로 고립된 상태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빈 라덴의 테러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데 대해 탈레반이 방해할 경우 빈 라덴과 마찬가지로 탈레반도 우리의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탈레반이 빈 라덴을 인도하지 않을 경우 전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 탈레반을 압박했다. 또 유엔 산하의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 12일부터 중단했던 아프간에 대한 식량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탈레반은 곧 식량 고갈 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최근 민간회사들과 200만t의 식량구입 계약을 체결했으나 시장가격보다 훨씬 싼 값에 식량을 공급해줄 것을 요구하는 바람에 계약이 파기돼 올들어 사실상 아프간에 식량이 전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탈레반 세력은 최근 수도 카불과 칸다하르에 있는 세계식량계획(WFP) 등 유엔 산하기관 건물에 들어가 식량 1만4천여t을 탈취한 것으로 알려져 탈레반이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해 있음을 반증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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