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제언-생산현장 젊은피 수혈 발등의 불

입력 2001-09-25 14:22:00

금형 기계를 만들어 납품하는 중소기업 인사과에 근무하고 있다.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하지만 3D업종은 딴판이다. 생산라인 현장에서 젊은이들이 줄어들어 걱정이 태산이다. 실제 생산직 사원의 70%는 주부다. 7, 8년 전만 해도 대부분 20대였지만 젊은이들이 일을 기피해 평균연령도 40대로 높아졌다.

사람을 구하려고 공고생들에게 회사설명회를 하러가면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학교 졸업후에는 납땜질하고 기름 묻은 기계를 걸레질 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며 취업을 거부한다. 한마디로 생산현장을 외면하는 사회적 차별이 싫다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맥이 빠진다. 인력 부족현상이 우리같은 기계업종이나 조선업계에는 아주 심하다. 생산라인에서 젊은이가 줄다 보니 경력자들이 가진 지식과 노하우가 사장되는 폐단까지 있다. 전수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의 조선업이 우리에게 추월당한 중요한 이유가 생산직의 고령화였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할 타산지석이다. 이런 상태로 젊은 인력들이 계속해서 생산현장을 외면한다면 언젠가는 공장의 라인이 텅 비어버릴 날이 올지도 모른다.

생산직 숙련 근로자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관리직으로 승진할 길을 열어놓는 등 새로운 인사 관리가 도입되는 등 업계 내부의 개선책과 함께 국가경제의 앞날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정부가 현실성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생산업체의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기술력의 상실 등 부작용도 커질 것이다.

나윤성(대구시 사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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