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정보기관들이 2천만달러 정도로 추산하고있는 이번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 자금은 이른바 "테러의 민영화"를 통해 걸프지역 아랍 산유국의 부유한 후원자들로부터 간접적으로 제공됐을지도 모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4일 분석했다.
이 신문은 쿠웨이트,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공화국, 카타르 등의 회교자선단체들이 매달 수백만달러를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과 연계된 기금들에 제공해왔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신문은 지난 80년대 소련군에 저항했던 아프가니스탄 내의 반군들에게 자금을 공급하는데 이용됐던 자선단체 조직이 일부는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으며 지난 10년간 알제리나 필리핀과 같이 먼나라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운동단체들에까지 자금이흘러갔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보스니아와 체첸의 구호활동에 지원되는 것으로 위장된 자금이 실제로는 빈 라덴의 손으로 흘러 들어갔을지도 모른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같은 자금공급 경로는 미국의 한 전문가가 표현한 것처럼 급진 게릴라 운동이 예외없이 국가의 지원을 받던 시대가 지나간 뒤 이뤄진 "테러의 민영화"의 일부 사례라고 신문은 지적했다.송금은 회교권 은행들이나 역외 계좌를 통해서 또는 힌두어로 하왈라라고 알려진 이 지역에 널리 퍼진 비공식 환전시스템을 이용해 이뤄졌다고 신문은 말했다.
가족단위 사업인 자금거래상들 중 가장 큰 몇몇은 런던에 있으며 이들은 이민자들에게 신속하고 믿을수 있는 방법으로 본국에 송금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 곳에서 전달된 현금을 전화 한통화나 팩스 한통을 보낼 시간에 맞춰 다른 장소에서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걸프지역의 한 소식통은 "이 방식은 신분증도 필요 없고 서양식보다 수수료도 더 낮고 속도도 더 빠르다"고 말했다.돈세탁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방식을 마약밀매조직 등 범죄조직이나 테러조직이 자금을 들키지 않고 전세계로 신속하게 이동시키는 데 이용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들은 일부 자금이 풍부한 금 및 자금시장을 가지고 있고 이란과의 교역 전통을 가진 두바이를 중심으로 직접 현찰로 송금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같은 자금 이동에 정통한 한 이란인은 6개월 전까지도 두바이에서 빈 라덴의 기지가 있는 칸다하르까지 달러화 지폐 상자들을 운반하는 항공편이 일주일에 2편씩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정보기관들에 따르면 사우디 사업가들 중 일부는 빈 라덴이 자신들의 사업을 공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보호수단으로 자금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신문은말했다.
역설적인 일은 걸프지역으로부터의 자금이동은 지난 80년대 소련 점령군에 대항하는 아프가니스탄 반군들을 무장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미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촉진됐던 것이라는 점이다. 당시 이 CIA 공작의 파트너들 중 한명이 바로 빈 라덴이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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