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자격증들이 장롱속에서 썩고 있고, 각종 기술자격증 불법 대여가 성행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실업대책으로 내놓은 자격증 취득 바람을 타고 각종 자격증이 쏟아지면서 취업 또는 개업의 활용도가 더욱 낮아져 취득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대한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대구에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7천500여명 가운데 영업을 하고 있는 경우는 18%인 1천350여명에 불과하고, 전국적으로도 11만5천여명의 자격증 소지자중 개업은 24%인 2만8천여명이다.이같은 현상은 지난 85년부터 시작한 공인중개사 제도가 실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이상으로 소지자를 배출한데다 외환위기 이후 합격자를 양산, 대구의 경우 한해1백명선에서 99년에는 747명, 지난 해에는 816명의 새로운 소지자가 쏟아졌다.
올해도 지난 16일 공인중개사 시험에 6천350여명이 몰렸으며, 지난해보다 더 많은 합격자가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주택관리사 경우 주택관리사협회 자체조사결과, 전국적으로 1만8천여명 가운데 아파트관리소장 등 취업자는 7천여명에 불과하며, 대구는 1천200명 중 절반 가량만 자격증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의 경우 지난 90년에 118명이 나온 이래 △92년 138명 △94년 197명 △96년 204명 △98년 495명 등 매년 합격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학원생이나 대학생들이 전기.기계.소방 등의 국가기술자격증을 관련 업체에 빌려주는 불법대여행위가 성행하고 있다.대구시내 대학원생 ㅂ(29)씨는 "같은 과 30명 중 20명이 전기관련 기사자격증을 업체에 빌려주고 학비, 용돈을 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학교 게시판 및 인터넷에 '자격증을 구합니다'라는 광고가 등장하는가 하면 일부 대학생들은 대여료 목적으로 자격증 취득에 매달리고 있다.
주택관리사협회 한 임원은 "주택관리사 자격증의 70%가 쓰여지지 않은 채 장롱속에 있다"며 "외환위기 이후 필요도 없는 자격증이 양산됐다"고 주장했다.취업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물류관리사.보험중개인.경호관련 자격증 등에 무턱대고 응시했다가 실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정부가 수요를 생각하지 않고 사단법인등 임의단체에 자격증 교부를 허용하는 식으로 자격증을 남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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